서울 중구의 오장동은 함흥냉면의 성지 격인 곳이다. 그렇다. 함흥냉면은 함흥 지역에서 시작되었다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오장동 일대에 함흥냉면 식당이 많아지게 된 것은 1950년대의 일이다. 6.25전쟁으로 인해 함흥에서 서울 오장동까지 피난(영화 에서도 볼 수 있는, 흥남철수 때의 일이다)을 온 고 한혜선 할머니는 평소 고향에서 즐겨 먹었던 농마국수를 이곳에서 팔기 시작했다. 단순히 생계를 위함이었지만, 입소문이 퍼졌다. 함흥식 냉면은 그렇게 시작했다. 농마국수 혹은 회국수는 함흥에서 먹던 음식이 맞다. 개마고원에서는 감자로 전분을 만드는 공업이 발달했는데, 이때 나오는 감자녹말을 이용해 만든 농마국수가 생겨났다. 여기에 가자미식해 등을 넣고 자극적인 맛으로 버무리는 회국수도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