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태종 이방원 촬영지, 문경새재 오픈세트장

 

문경새재를 모르시는 분들은 없을 겁니다. 충청북도 괴산군 연풍면(수안보온천이 있는 그 지역입니다)과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읍 사이에 있는 고갯길인데요. 과거 여러 선비와 상인, 여행자가 오고 갔던 현장이기도 합니다. 

 

문경새재는 험준하기로도 유명했습니다. 백두대간 소백산맥에 있는 1017m 높이의 조령산을 넘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문경새재 고갯길의 최고점 높이는 해발 632m. 그나마 낮은 골짜기로 경상도와 충청도의 경계를 넘을 수 있었던 셈입니다. 신라가 이곳에서 고구려 장수왕의 남진을 막았다고 하니, 그 험준함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가시나요. 문경새재는 영남대로의 중추인 추풍령, 죽령과 함께 영남과 기호(서울, 경기)를 잇는 중요한 길이었습니다. 고개가 좀 험한 것을 빼면 가장 짧은 거리로 이동할 수 있는 길이었죠.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떠나는 선비들에게도 즐겨 찾는 길이었는데요. 추풍령으로 가면 추풍낙엽처럼 떨어지고, 죽령으로 가면 죽죽 미끄러진다는 재미있는 미신 때문이었습니다. 문경새재는 경사를 듣고 새처럼 비상할 수 있다는 뜻이 있어, 많은 선비가 이곳으로 상경했습니다. 

 

문경새재 제1관문 주흘관 뒤로는 문경새재 오픈세트장이 있습니다. KBS가 고려 배경의 사극을 촬영하기 위해 만든 세트장입니다. 이후 리모델링을 거쳐 조선 시대 세트장으로 변신했는데요. 광화문을 비롯해 조선 궁궐의 주요 건축물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흥미로운 공간입니다. 우리가 아는 사극 대부분, 특히 최근 방영 중인 <태종 이방원>의 촬영지도 이곳입니다. 

 

문경새재 오픈세트장에는 궁궐 외에도 여러 종류의 사대부 가옥이 있습니다. 중산층의 선비부터 고위 관료들의 집도 구현하고 있습니다. 서민들의 공간인 초가와 저잣거리도 완벽하게 재현했습니다. 세트장 주변부를 둘러싸고 있는 성곽은 전투 씬을 촬영하기 위한 곳입니다. 

- 위치: 경북 문경시 문경읍 새재로 932
- 전화번호: 054-571-0709
- 입장요금: 어른 2,000원 / 청소년·군인 1,000원 / 어린이 500원
- 운영시간: 09:00~18:00
- 휴관일: 1월 1일, 설날·추석 당일 휴무

* 모든 세트장은 촬영일에 관람이 제한될 수 있으니 각 운영 주체별 공지사항, 전화로 방문 확인 등을 거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