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holic

미슐랭가이드 맛집, 함흥냉면의 성지! 오장동함흥냉면

AlanKIM 2022. 4. 1. 10:52
반응형


서울 중구의 오장동은 함흥냉면의 성지 격인 곳이다. 그렇다. 함흥냉면은 함흥 지역에서 시작되었다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오장동 일대에 함흥냉면 식당이 많아지게 된 것은 1950년대의 일이다. 6.25전쟁으로 인해 함흥에서 서울 오장동까지 피난(영화 <국제시장>에서도 볼 수 있는, 흥남철수 때의 일이다)을 온 고 한혜선 할머니는 평소 고향에서 즐겨 먹었던 농마국수를 이곳에서 팔기 시작했다. 단순히 생계를 위함이었지만, 입소문이 퍼졌다. 함흥식 냉면은 그렇게 시작했다. 


농마국수 혹은 회국수는 함흥에서 먹던 음식이 맞다. 개마고원에서는 감자로 전분을 만드는 공업이 발달했는데, 이때 나오는 감자녹말을 이용해 만든 농마국수가 생겨났다. 여기에 가자미식해 등을 넣고 자극적인 맛으로 버무리는 회국수도 있었고. 오장동과 속초 등에서 만나볼 수 있는 함흥냉면의 뿌리인 셈이다. 

 


고 한혜선 할머니의 식당은 오장동에서 ‘함흥냉면’을 잘하는 곳으로 유명했다. 실제로 ‘함흥냉면’이라는 이름을 쓰기 시작한 곳도 ‘오장동함흥냉면’이다. 오장동함흥냉면은 현재 3대에 걸쳐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쉬이 찾아볼 수 없는, 유서 깊은 노포다. 

 


인근에 비슷한 처지의 실향민들이 가게를 차리기도 했고, 그 맛이 점차 남한의 실상에 맞게 조정되기도 했다. ‘오장동함흥집’도 그중 하나다. 냉면 마니아라면 두 식당의 일장일단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두 곳 다 훌륭한 곳이었다. 

 


가장 기본적인 함흥냉면을 맛보고 싶다면 회냉면을 주문해 보자. 물냉면도 그리 나쁘진 않지만, 이거 하나만 먹고 가기에는 아쉽다. 평소에 물냉면을 즐겨 먹는다고 해도 회냉면을 꼭 맛보기를 권한다. 육수를 내기 위해 삶은 수육도 곁들이기에 좋다. 소주와 함께라면 더할나위 없이 훌륭할 터. 

 


오장동함흥냉면은 20213년 서울특별시에서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했다. 2017년부터는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미쉐린가이드 서울편에 빕 그루망으로 소개되고 있기도 하다. 빕 그루망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훌륭한 음식을 제공하는, 친근한 분위기의 레스토랑이라는 소개가 있다. 오장동함흥냉면이 아니더라도 빕 그루망에 선정된 식당들은 한 번씩 돌아보는 것도 좋겠다. 


- 위치: 서울 중구 마른내로 108
- 전화번호: 02-2267-9500
- 영업시간: 매일 11:00 - 20:30 / 화요일 휴무, 1·3주 화요일, 설날, 추석 휴무
- 주요메뉴: 회냉면 10,000원 / 물냉면 10,000원 / 수육 20,000원
- 특징: 미쉐린가이드 2018 빕그루망 선정, 2013 서울미래유산 선정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