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아는 함흥냉면은 북한의 함흥 지역에서 만들어 먹던 회국수가 시초라고 할 수 있다. 일제강점기 초기에 함흥에서는 개마고원에서 재배한 감자를 가공해 감자 전분으로 생산하는 공업이 발달했는데, 이때 만들어지는 감자 녹말을 이용한 국수 요리가 흔해졌다고 한다. 회국수는 감자 녹말로 만든 면에 가자미회와 매콤한 양념 등을 올려 버무린 것. 6.25전쟁 중 함흥 지역에서 일어난 흥남철수 때 그 지역에 살았던 주민들이 많이 내려왔다. 그들은 부산에 모여 살다가 흩어졌고, 더러는 서울에, 더러는 속초나 고성에 자리를 잡았다. 고향과 가깝다는 게 그 이유였다. 그들은 각자 자리를 잡은 곳에서 고향에서 만들어 먹던 음식을 팔기 시작했다. 당연히 생계를 위함이었다. 공교롭게도 서울의 오장동, 속초, 그리고 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