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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90

등린이 첫 등산, 청계산 매봉

청계산 매봉에 다녀왔습니다. 오르는 데 1시간 정도 걸리는 산으로, 그리 난이도가 높은 편은 아니어서 누구나 쉽게 오르는 등산로입니다. 청계산입구역에서 2번 출구로 빠져나온 뒤, 쭉 걸어가면 청계산 입구인 원터골이 나옵니다. 안내도를 살핀 뒤 출발. 중간에 갈림길이 있어서 코스를 미리 숙지했습니다. 많은 등산객이 옥녀봉으로 향하기 때문에, 매봉으로 가려면 이들을 따라가지 말아야 하거든요. 매봉으로 향하는 길도 여러 개가 있습니다. 등산로의 길이가 짧을수록 더 험한 길을 의미할 겁니다. 적당한 길을 하나 택해서 올랐습니다. 계단이 많더군요. 등산 중 계단을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 빠르게 올랐습니다. 그래도 종종 평탄한 구간이 나타나 주는 덕분에 쉬어갈 수도 있었죠. 힘들다는 느낌이 들 때 즈음이면 어김..

미스터 선샤인 촬영지, 합천영상테마파크 둘러보기

합천 영상테마파크는 2003년 영화 의 촬영장으로 임시 개장한 뒤, 관광객들의 높은 호응을 받아 2004년에 정식 개장한 곳입니다. 한국에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영화, 드라마 촬영 세트장이에요. 오랜 역사와 엄청난 규모에 힘입어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가 이곳에서 만들어지고 있죠. 영화 의 명장면 중 하나인 평양 시가지 전투가 바로 이곳에서 만들어졌습니다. 영화 속 수많은 옛 장면들도 이곳과 오버랩이 되실 겁니다. 장동건이 구두닦이 일을 하는 모습, 원빈과 길거리를 거닐던 모습 등이 모두 이곳에 남아 있습니다. 다른 영화와 드라마를 위해 만들어진 공간들도 많습니다. 20세기 초 서울역 인근 풍경부터 80년대 서울 소공동 시가지 세트장까지도 이곳에서 볼 수 있죠. 드라마 의 배경 또한 이곳이었어요. 제대로..

드라마 태종 이방원 촬영지, 문경새재 오픈세트장

문경새재를 모르시는 분들은 없을 겁니다. 충청북도 괴산군 연풍면(수안보온천이 있는 그 지역입니다)과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읍 사이에 있는 고갯길인데요. 과거 여러 선비와 상인, 여행자가 오고 갔던 현장이기도 합니다. 문경새재는 험준하기로도 유명했습니다. 백두대간 소백산맥에 있는 1017m 높이의 조령산을 넘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문경새재 고갯길의 최고점 높이는 해발 632m. 그나마 낮은 골짜기로 경상도와 충청도의 경계를 넘을 수 있었던 셈입니다. 신라가 이곳에서 고구려 장수왕의 남진을 막았다고 하니, 그 험준함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가시나요. 문경새재는 영남대로의 중추인 추풍령, 죽령과 함께 영남과 기호(서울, 경기)를 잇는 중요한 길이었습니다. 고개가 좀 험한 것을 빼면 가장 짧은 거리로 이동할 수 ..

순천 가볼만한곳, 순천드라마촬영장 둘러보기

순천드라마촬영장을 가보셨나요? 2006년에 가장 사랑받았다는 드라마 의 촬영을 위해 만든 촬영용 세트장으로, 60~80년대 풍경을 제대로 고증한 곳이에요. 이후에도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가 이곳에서 만들어졌을 정도로 말이죠. 드라마로는 , 등이 대표적이고, 영화 중에는 , , , 등이 이곳에서 촬영되었습니다. 가수 한수아의 노래 '162'의 뮤직비디오도, 에이프릴의 'MAYDAY' 뮤직비디오도 이곳을 배경으로 하고 있죠. 한국산 인디 게임인 '노베나 디아볼로스'의 등장하는 배경들도 어쩐지 익숙한데요. 순천 드라마 촬영장의 풍경을 차용해 작중 공간을 묘사했다고 합니다. 순천 드라마 촬영장은 시대별로 3개의 마을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60년대의 순천 읍내 거리, 70년대의 서울 봉천동 달동네, 그리고 80년대..

논산 가볼만한곳 선샤인 스튜디오, 미스터 선샤인 촬영지

딸기와 육군훈련소(!)로 유명한 충청남도 논산에 20세기 초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 의 촬영 세트장이 있습니다. '선샤인 스튜디오'가 그곳입니다. 선샤인 스튜디오는 논산시가 부지와 기반 시설을 제공하고 드라마 제작사가 투자해 만든, 국내 최초의 민관합작 드라마 테마파크입니다. 약 6천 평 규모를 자랑하는 선샤인 스튜디오에는 근대양식 건축물과 기와집, 초가집, 적산가옥 등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1900년대 초반 개화기 한성의 모습이 재현된 공간입니다. 속 풍경을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드라마의 이야기가 전개되었던 곳 중 하나인 '글로리호텔'은 물론이고, 마당집 고방, 양품점, 한성전기 사옥, 대한제국 정궁이었던 덕수궁의 정문 대안문 등 종로 거리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적산가옥인 동매집을 비롯해 문..

7번 방의 선물 촬영지, 익산 교도소세트장

교도소 내부를 직접 보고 싶다면 익산 교도소세트장을 방문해보세요. 전라북도 익산에 있는 교도소세트장은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상시 일반인 관람을 허용하고 있는 곳입니다. 영화 의 촬영지로 알려져 있는데요. 국내에서 촬영하는 드라마와 영화의 교도소 배경은 대부분 이곳 익산 교도소세트장에서 촬영하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교도소의 모습을 충실히 구현해 두었습니다. 물론 최근 새롭게 지어지고 있는 교도소라기보다는 80~90년대까지 볼 수 있었던 교도소의 모습에 더욱더 가깝습니다.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기분이 참 묘해지는데요. 넓은 운동장과 높은 벽, 감시탑 등이 사방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소법정과 관람용 망루 등도 만나볼 수 있죠. 교도소 건물 내부에는 독방과 다인실, 면회실 등이 완벽하게 갖추어져 있기..

여수 하화도 꽃섬길 출렁다리 놀멍쉬멍 트레킹

이름부터 꽃섬이죠. 심상치 않습니다. 꽃이 여기저기에 피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거든요. 날씨가 뭐 중요하겠습니까. 계절이 뭐 중요하겠습니까. 이름부터 꽃섬이라는데. 무슨 꽃이든 있을 겁니다. 그게 아니라면 그림이라도, 조형물이라도 하나 있을 겁니다. 별 이상한 기대감이지만, 뭐 어쩌겠어요. 여객선에 올랐습니다. 백야도를 출항해 개도와 제도 등을 지나 하화도로 이어지는 여객선입니다. 고요하고 평온한 바다 덕분에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어선에서는 어부들이 한창 조업 중이고, 그 사이로는 몇 마리의 물고기가 튀어 오르기도 합니다. 한껏 따스해진 날씨 덕분일 겁니다. 화도에 도착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등산복 무리가 쭉 빠져나갑니다. 방향이 정해진 건 아닌가봐요. 누구는 왼쪽 길로, 누구는 오른쪽 길..

광주 양림동 펭귄마을 +@ 둘러보기

광주광역시 양림동은 조용하지만, 독특한 매력을 한껏 품고 있는 마을이다. 양림동은 광주읍성이 있던 곳에서 가까이 위치한다. 오래전에는 광주의 중심지 중 하나였다는 뜻이다. 이게 왜 중요하냐고? 외국인 선교사들이 한반도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부터 양림동에 마을이 생겨났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그렇다. 읍성에서 가까웠던 지리적 특성 덕분에 조선의 전통과 서양의 신문물이 어우러지는 마을이었단다. 양림동을 제대로 둘러보기 위해서는 입구에 있는 양림마을이야기관부터 들러야 한다. 양림동의 역사와 마을 풍경, 마을의 기틀을 잡은 인물들의 일대기를 소개하는 곳이다. 양림마을이야기관에서는 마을 지도가 그려진 리플렛을 챙기자.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얽힌 양림동 골목을 둘러보기 위한 필수품이다. 스탬프투어도 가능하다고. 양림마을이..

경남 고성 포토존 핫플 상족암군립공원, 공룡화석지해변길 걸어보기

경상남도 고성군에 있는 상족암군립공원은 최근 이색적인 포토존으로 유명하다. 이 공원은 공룡의 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곳으로, 입암마을부터 고성공룡박물관까지 해안누리길 23코스 ‘공룡화석지해변길’이 조성되어 있다. 해변을 따라 3km 남짓의 해안 산책로가 있어, 포토존만 둘러보는 것보다 이 길도 함께 걸어보기를 추천한다.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길이 마을 포구와 모래사장, 공룡 발자국이 있는 암반을 지난다. 시작점은 입암마을이다. 마을 이름은 바위가 서 있다는 뜻인데, 근처에 주상절리가 있어서 그런 이름으로 불린단다. 해안누리길을 따라 걷기 전에 주상절리 쪽부터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 잠깐이면 된다. 전망대가 하나 설치되어 있는데, 풍경이 상당히 훌륭하다. 운이 좋다면 이곳에서 어패류를 채취하는 해녀들도 만나..

통도사 홍매화, 얼마나 피었을까

마음이 무거울 때가 있죠. 요즘이 그렇습니다. 주차장에 앉아, 잔잔한 재즈를 들으며, 가로등 불빛이 부서지는 차창 밖을 한참이나 응시했던 적도 여러 번입니다. 봄을 타는 걸까요. 마침 홍매화 시즌입니다. 저 멀리 남쪽 통도사에 홍매화가 피었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습니다. 주저 없이 길을 나서기로 했죠. 통도사는 멀었습니다. 고속도로로 한참이나 달리다가, 국도로 방향을 틀었어요. 산 넘고 물 건너서. 봄의 기운 어렴풋이 느껴지는 풍경을 찾아가는 순간이 꽤 오묘하게 느껴집니다. 통도사 입구에 차를 주차했습니다. 차량으로 일주문을 지나면 주차요금이 포함되거든요. 뭐, 무료주차장을 이용하려는 것도 있었지만, 사실 걷고 싶었어요. 안쪽으로 길게 무풍한솔길이라는 이름의 소나무 숲길이 있습니다. 걷기에 좋은 길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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