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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90

자전거 타고 새만금방조제 라이딩, 비응항에서 고군산군도까지

새만금방조제는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입니다. 방조제를 따라 쭉 뻗은 33.9km의 도로는 국내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곧은 길이죠. 달리고픈 욕구가 꿈틀대기에 딱 좋은 곳입니다. 지도만 봐도 그렇지 않나요? 저는 종종 이 인근에 갈 때면, 굳이 길을 돌고 돌아서 새만금방조제로 향합니다. 달리고 싶어서죠. 물론 제한속도를 지켜서 운전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좋아요. 탁 트인 길을 따라 유유자적 달린다는 게 말입니다. 이번에는 자전거로 새만금방조제를 달려보기로 했습니다. 전 구간은 아니고, 중간에 있는 고군산군도를 연결해서 자전거 라이딩 코스를 그려보기로 했어요. 신시도와 선유도, 장자도로 이어지는 다리는 멋진 풍경을 품은 자전거도로이기도 했으니까요. 날씨가 좋았던 어느 날, 군산 비응항으로 향했..

걷기 좋은 길 여수 금오도 비렁길 1코스 당일치기 트레킹

맑을 거라고 했던 기상청의 일기예보는 빗나갔습니다. 뭐, 늘 그렇죠. 푸른 하늘과 초록빛 바다를 만나고 싶어 새벽부터 길을 나섰지만, 선착장 앞에서 마주한 풍경은 그저 흐리멍덩한 하늘이었을 뿐이었죠. 그래도 비가 내리지 않는 것에 감사해야 했어요. 다행인 건 배는 뜬다는 것이었습니다. 여수 돌산도에 있는 신기선착장과 금오도의 여천선착장을 오가는 차도선은 자주 있었습니다. 다행이었어요. 배에 올라 주변을 살폈습니다. 바람도, 온도도 적당한 날이었어요. 흐린 날씨를 보상해주는 건 역시 바다. 배를 타고 이동하며 눈에 풍경을 담았습니다. 돌산도 신기선착장에서 금오도 여천선착장까지는 약 20여 분이면 닿습니다. 다만 이번 목적지인 금오도 비렁길 1코스까지 가려면 버스를 옮겨 타야 했어요. 선착장 앞에 버스가 줄..

울산 태화강국가정원의 핵심, 십리대숲 산책

울산에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대나무 숲이 있습니다. 자연적으로 조성된 것은 아니에요. 지금으로부터 약 100여 년 전, 그러니까 일제강점기에 이곳에 대나무를 심은 것은 일본인들이었습니다. 수익을 목적으로 대나무 ‘밭’을 만들고 가꾼 것이죠. 광복 후, 그들은 울산을 떠났습니다. 대나무숲은 그렇게 주인을 잃었고요. 대나무 숲은 방치된 채 울산의 중심을 흐르는 태화강을 뒤덮었습니다. 태화광 곳곳에서 자생 중인 대나무 숲을 다 합치면 그보다 훨씬 더 큰 규모를 자랑해요. 그 규모만 해도 4km를 훌쩍 넘습니다. 사람들은 이곳을 십리대밭 또는 십리대숲이라고 불렀어요. 1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십리대숲에 위기가 찾아온 적도 많았습니다. 밭 주변이 재개발 위기에 처했던 것이 가장 컸죠. 주민들을 비롯해 여러 사람이..

부산 영도 흰여울문화마을, 깊게 보면 매력이 넘치는 곳

부산 영도, 흰여울문화마을에 다녀왔다. 벽화 하나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던 그곳에 처음 방문했던 것도 거의 10여 년 전의 일. 정말 오랜만에 다시 찾았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던가. 몇 년 새에 흰여울문화마을은 여행자들로 북적이는 동네가 되었다. 곳곳에 예쁜 벽화와 조형물, 멋진 경관을 선사하는 전망대들도 자리했다. 길 옆에는 마을 주민들이 가꾼다는 화단이 이어졌고, 카페와 점빵도 성업 중이었다. 이곳에 무려 4박 5일을 머물렀다. 카페에 앉아 시간을 보내고, 노을을 감상하며 라면을 먹었다. 영도 앞바다에서 정모라도 하는 듯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배들을 구경하고, 산책로를 따라 거닐기도 했다. 이 작은 마을에서 4박 5일간 할 만한 게 무엇이 있느냐고 물으신다면, 꼭 한 번 머물러보라고 권하고 ..

경상남도 함양 가볼만한곳, 최치원을 기리며 상림공원 산책

경상남도 함양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인공 숲이 있다. ‘상림공원’이다. 상림공원은 신라 시대에 조성한 공원으로, 학자이자 정치인으로 알려진 최치원이 만든 공간이다. 그가 함양 지역(천령군)에 태수직을 맡고 있었던 시기에 이 숲을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지금까지도 그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게 놀라울 정도. 상림공원에 조성된 산책로는 남북으로 약 1.6km 수준이다. 이곳에 무려 2만여 종의 식물이 1천 년 이상 자리를 지키고 있다. 100종이 넘는 낙엽활엽수는 사계절 내내 색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데 일조한다. 작년 가을과 겨울 사이에 쌓인 낙엽이 이곳의 역사를 짐작하게 해준다. 상림공원은 바로 옆에 흐르는 하천의 홍수를 방지하기 위해 만든 숲이다. 지형적인 특성상 땅이 물을..

포천 가볼만한곳, 한탄강 하늘다리 그리고 비둘기낭폭포

경기도 포천 한탄강 하늘다리는 길이만 해도 200m, 폭은 2m에 달하는 규모로 한탄강 위 50m 상공을 가로지르는 다리다. 성인을 기준으로 했을 때 1,500여 명이 한꺼번에 올라가도 멀쩡할 정도로 튼튼하게 설계된 관광용 다리. 최근 전국 각지에 비슷한 종류의 다리가 많이 생기고 있긴 한데, 한탄강 하늘다리만큼은 꼭 한 번쯤 가보라고 권하고 싶다. 한탄강 특유의 절경이 사방으로 펼쳐져 있으니 말이다. 한탄강은 한반도 중서부의 화산 지대를 관통하는 강이다. 강원도 북부(북한 지역)에서 발원해 철원과 연천, 포천을 지나 임진강과 하나가 되는 강인데, 화산 활동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곳곳에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탄강 하늘다리와 비둘기낭폭포가 있는 이곳에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주차장..

서울 종로 벚꽃 명소, 정독도서관 벚꽃 나들이 (삼청동 주차장, 이용시간 정보)

정독도서관에서 공부한 적이 있었다. 볕이 잘 드는 이곳은 공부하기에도, 잠깐 쉬어가기에도 좋은 도서관이었다. 대문 바깥에 한강 이북 최고의 핫플레이스인 삼청동 골목이 있는데도 정독도서관은 딴 세상처럼 느껴지기만 했다. 그만큼 멋진 도서관이었다. 정독도서관은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 관리하는 공공도서관이다. 서울시민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들어가서 책을 열람할 수 있고, 공부할 수도 있다. 건물이 꽤 오래되었는데, 원래는 경기고등학교가 있던 곳이어서 그렇다. 1977년 경기고등학교를 이전하고 이곳을 철거할 예정이었으나, 동문회의 반대로 건물을 존치시키기로 했다고. 이후 개보수 과정을 거쳐 지금의 정독도서관이 되었다. 정독도서관에서 공부만 하는 이들에게는 다른 세상이 바로 앞 공원에서 펼쳐진다. 정독도서관은 벚꽃 명..

서울 봄나들이 경복궁 벚꽃, 어디에 있을까

조선의 상징, 조선의 법궁, 한양의 중심지,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대표적인 유적지. 경복궁의 봄은 아름답기만 하다. 겨우내 휑하기만 했을 화단에는 초록의 새싹이 움트고, 나뭇가지 끝자락에는 여지없이 꽃망울이 맺힌다. 연파랑의 하늘과 새하얀 구름, 궁궐 뒤로 솟아난 북악산의 자태는 정말이지 이곳이 완벽한 입지가 아니었을까 싶은 느낌마저 들게 한다. 봄. 봄마다 경복궁을 찾는 이유가 있다. 벚꽃이 아름답게 피어나는 곳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경복궁에는 다른 곳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왕벚나무’보다 다른 나무가 더욱더 사랑을 받고 있는데, 수양벚나무다. 길게 늘어뜨린 가지에 피어나는 벚꽃은 경복궁의 풍경과 어우러지며 한 폭의 동양화와 같은 모습을 선보인다. 흔히 수양벚나무라고 알고 있는 이 나무는 처진개벚나무..

평창 여행,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숲길, 상원사 그리고 선재길

오대산 깊숙한 곳에 자리한 사찰. 월정사로 들어서는 길목은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숲길이라고 봐도 좋을 정도로 훌륭하다. 아름드리 전나무가 끝없이 펼쳐지는 이곳은 이제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로 더 많이 알려져 있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마치 비밀의 숲에 들어서는 듯한 느낌이 든다. 기분 탓인가. 월정사 전나무숲길은 사시사철 언제 찾아도 아름다운 숲길을 즐길 수 있는 길이다. 특히 가을과 겨울의 풍경이 볼 만한데, 단풍과 눈꽃이 만들어내는 모습이 가히 장관이어서다. 몇 번이고 월정사 전나무숲길을 찾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뭐, 가을과 겨울이 아니어도 월정사 전나무숲길은 언제나 아름답다. 길은 일주문부터 금강교까지 약 1km 걸쳐 이어지는데, 오대천 건너편으로 조성된 선재길과 엮어서 한 바퀴 산책을 즐기..

제주도 카페 추천, 대정읍 무릉리 카페 사사일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에 있는 카페 사사일은 작년에 문을 연 이후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카페입니다. ‘사사일’이라는 이름은 ‘사실은 사소한 일상’이라는 뜻이에요. 전형적인 시골집 풍경을 갖고 있는 카페죠. 드넓은 앞마당은 광합성하기에 좋은 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넓은 마당 어디에 자리를 잡고 앉아도 대정읍에 내리쬐는 따스한 햇볕을 오롯이 맞이할 수 있어요. 오전에도, 오후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변에 높은 건물이나 산 같은 게 없거든요. 건물은 가정집을 개조해 만든 독채입니다. 건물은 3개의 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방마다 테이블이 많지 않아(많을 수도 없는 크기입니다) 프라이빗하게 커피와 디저트를 즐길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4인 정도의 일행이 함께 방문한다면 방 하나를 독점할 수도 있을..

Foodholic 2022.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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