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고성군에 있는 상족암군립공원은 최근 이색적인 포토존으로 유명하다. 이 공원은 공룡의 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곳으로, 입암마을부터 고성공룡박물관까지 해안누리길 23코스 ‘공룡화석지해변길’이 조성되어 있다. 해변을 따라 3km 남짓의 해안 산책로가 있어, 포토존만 둘러보는 것보다 이 길도 함께 걸어보기를 추천한다.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길이 마을 포구와 모래사장, 공룡 발자국이 있는 암반을 지난다. 시작점은 입암마을이다. 마을 이름은 바위가 서 있다는 뜻인데, 근처에 주상절리가 있어서 그런 이름으로 불린단다. 해안누리길을 따라 걷기 전에 주상절리 쪽부터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 잠깐이면 된다. 전망대가 하나 설치되어 있는데, 풍경이 상당히 훌륭하다. 운이 좋다면 이곳에서 어패류를 채취하는 해녀들도 만나볼 수 있다.
목조 데크가 설치되어 있는 지점에 공룡의 발자국 화석이 있다. 발자국의 사진과 그에 관한 설명을 담은 안내판이 있으니 참고할 것. 썰물 시간대에 맞춰야 화석을 더욱더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초식공룡인 용각류, 조각류, 육식공룡 수각류의 발자국은 물론이고, 새 발자국도 광범위하게 남아 있다. 이토록 단단한 바위에 발자국이 새겨져 있다는 것조차 신기한데, 그게 공룡의 발자국이라니.
이곳에 발자국이 남은 이유는 화산 폭발 때문이었다고 한다. 앞서 보았던 주상절리 또한 이곳에 화산 폭발이 있었다는 증거다. 지질학에 관한 지식이 풍부하지 않아도 된다. 오랜 세월과 용암, 바다가 만들어 낸 작품을 그저 받아들이면 된다.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길이 화석도, 풍경도 차례로 보여준다. 떠먹여주는 느낌이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는 구간이 종종 나타나지만, 그리 큰 고생을 할 만한 곳도 아니다. 내려가지 않아도 될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우리가 인스타그램에서 자주 봤던 그 동굴 같은 공간이 펼쳐진다. 상족암 최고의 핫플레이스이자 포토존이다. 바닷물이 자주 들어오는 곳이니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하자.
길 끝에는 고성공룡박물관이 있다. 공룡에 관한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쉬울 정도로 전시가 괜찮다. 3층 규모로 구성한 박물관은 고성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발견된 공룡 뼈와 화석을 전시하고 있다. 3D 영상관, 트릭아트 등 나름대로 재미있는 요소도 함께 전시하고 있다. 전망대를 겸한 카페가 박물관 경내에 있으니,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겠다.
- 위치: 경남 고성군 하이면 자란만로 618
- 전화번호: 055-670-4451
- 운영시간: 09:00~18:00 (17:00까지 매표)
- 휴관일: 매주 월요일(단,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다음날 휴무), 1월 1일, 설날과 추석 당일
- 관람요금: 어른 3,000원 / 군인, 청소년 2,000원 / 어린이 1,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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