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포천 한탄강 하늘다리는 길이만 해도 200m, 폭은 2m에 달하는 규모로 한탄강 위 50m 상공을 가로지르는 다리다. 성인을 기준으로 했을 때 1,500여 명이 한꺼번에 올라가도 멀쩡할 정도로 튼튼하게 설계된 관광용 다리. 최근 전국 각지에 비슷한 종류의 다리가 많이 생기고 있긴 한데, 한탄강 하늘다리만큼은 꼭 한 번쯤 가보라고 권하고 싶다. 한탄강 특유의 절경이 사방으로 펼쳐져 있으니 말이다.
한탄강은 한반도 중서부의 화산 지대를 관통하는 강이다. 강원도 북부(북한 지역)에서 발원해 철원과 연천, 포천을 지나 임진강과 하나가 되는 강인데, 화산 활동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곳곳에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탄강 하늘다리와 비둘기낭폭포가 있는 이곳에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주차장부터 강변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는 약 500m 길이. 천천히 거닐며 한탄강의 풍경을 감상하도록 하자. 옆에 낮게 쌓은 벽은 현무암으로 만든 것이다. 제주도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그 현무암이 맞다. 화산 활동으로 인해 용암이 분출되면, 공기와 닿아 식은 곳에 생성되는 바위가 바로 이 현무암이다. 화산 지대인 한탄강 일대에 현무암이 많은 것도 그 때문이다.
한탄강 하늘다리는 주상절리길 2코스와 3코스를 잇는다. 비둘기낭폭포 입구 쪽 주차장에서 천천히 걸어본다면 이 길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이 다리는 다른 지역의 흔들다리와는 다르게 큰 흔들림이 적은 편이다. 그래도 흔들림이 느껴지지 않는 것은 아니다. 안전은 충분히 확보되었다고 하니, 걱정하지 말고 천천히 건너보자. 두 발아래로 펼쳐지는 한탄강의 절경을 감상하는 것도 잊지 말고.
다리 중간에는 강화유리로 만든 투명 바닥도 있다. 한탄강의 거센 강물을 내려다보는 재미가 있다. 50m라는 높이가 주는 스릴도 경험할 수 있다. 다리를 건너면 한탄강 주상절리길이 이어진다. 2코스 가마소길로 이어지는 언덕을 넘으면 또 하나의 흔들다리가 있는데, 규모는 작다.
비둘기낭폭포도 근처에 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 폭포는 한탄강 유역에서 가장 대표적인 볼거리로 손꼽힌다. 비둘기 떼가 서식한 적이 있다고 해 지금의 이름이 붙었다는 것이 정설. 병풍처럼 솟아난 주상절리와 그 사이로 우아하게 쏟아지는 물줄기, 그리고 에메랄드빛 연못이 삼위일체를 이룬다. 드라마나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것처럼 신선이 사는 것만 같은 풍경이다.
예전에는 물가로 내려갈 수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제는 불가능하다. 전망대에서 멀찌감치 감상하자. 천연기념물로 보호되고 있으니 당연한 일. 전망대에 서서 폭포 떨어지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보기를 바란다.
- 위치: 경기 포천시 영북면 비둘기낭길 207
- 운영시간: 09:00~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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