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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ler's LIFE/KOREA 127

화천 한옥 펜션 추천, 다가가다한옥

화천은 정말이지 산 넘고 물 건너야 갈 수 있는 곳입니다. 춘천에서도 30여 분을 더 들어가야 하죠. 강원도 산골 마을이라는 표현이 알맞습니다. 그러나 깊고도 깊은 산세 사이로 드넓게 펼쳐져 있는 호수를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매년 겨울 산천어축제가 열리며 수백만 명의 인파가 몰리고 했던 화천은 구석구석 숨어있는 절경으로 가득한 지역입니다. 그 한가운데 ‘다가가다한옥’이라는 이름의 한옥펜션이 있습니다. 화천 시내와 파로호 사이에 자리하고 있는 곳이에요. 화천 여행을 하기에 딱 좋은 입지를 자랑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화천을 여행하거나, 펜션 앞으로 흐르는 북한강을 바라보며 쉬어가기에도 좋은 숙소입니다. 화천에 있는 한옥학교 학생들이 지은 것이라고 해요. 그만큼 전통적인 가치가 고스란히 남아 있..

평창 봉평 숙소 추천, 평창현대스위트빌리지 리조트

‘해피700’을 아시나요? 평창이 내세우고 있는 슬로건입니다. 평균적으로 보면 평창이 해발고도 700m 지점에 있다고 강조하는 것인데요. 사람이 가장 편안해지고, 행복해지는 기후 조건을 갖춘 곳이 바로 이곳 평창의 해발고도 700m 지점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풍경이 참 예뻐요. 청명한 하늘에 새하얀 구름, 그 아래로 펼쳐지는 초록빛 구릉으로는 밭과 들, 목장이 번갈아 나타나죠. 그러다가 갑자기 높은 산이 솟아 있기도 합니다. 평창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에요. 서로를 마주보고 있는 청태산과 태기산 일대가 해피700의 의미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아래에 이국적인 감성이 가득한 리조트가 하나 있어요. 평창현대스위트빌리지입니다. 유럽풍으로 지었다는 객실이 무려 60여 동이..

홍천 한옥펜션, 고향의봄 후기 (팔봉산 / 오션월드 근처)

뒤로는 팔봉산이 솟았고, 앞으로는 홍천강이 흐르는 입지. ‘고향의봄’은 흔히들 말하는 배산임수 명당에 자리하고 있는 한옥펜션입니다. 예스러운 외관부터 범상치 않은데요. 강원도 평창 운두령 자락에서 벌목한 소나무를 여러 해에 걸쳐 말린 뒤, 다듬어 낸 목재. 그리고 황토를 이용해 집을 지었다고 합니다. 자연의 기운이 온전히 느껴집니다. 마치 잘 지어진 양반의 집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요. 홍천 한옥펜션 ‘고향의봄’은 한옥의 모티브로 한 건축 양식과 현대 건축물의 편의성을 함께 갖추고 있는 숙소입니다. 원목으로 서까래와 기둥, 여러 가구를 만들어 고풍스러운 느낌을 주기 위해 노력한 모습이 엿보입니다. 황토로 바닥과 벽을 쌓는 등 자연 친화적인 건축 방식을 사용하기도 했죠. 자연 고유의 색이 숙소 곳곳에 펼쳐..

포항 호미곶 일출, 호미반도둘레길 1코스 그리고 연오랑세오녀 설화 이야기

호미곶에서 해돋이를 보았습니다. 오랜만이었어요. 굳이 동쪽 끝. 그것도 포항까지 와서 해돋이를 본 것은 순전히 그리웠기 때문입니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 수평선 너머로 떠오르는 태양. 새벽에만 느낄 수 있는, 유난히도 경쾌한 파도 소리. 그리고 그 사이를 누비는 갈매기들의 모습까지 그리웠어요. 늦었지만 새해 소원을 빌었습니다. 뭐, 새해가 밝은 지도 몇 달이 지났지만 어때요. 내 마음이지. 해는 점점 떠오르더니 상생의 손 위에 올라섰습니다. 얼마나 보고 싶었고, 얼마나 그리웠던 순간인지 모르겠어요. 호미곶의 해돋이를 감상한 뒤에 찾은 곳은 호미반도해안둘레길 1코스입니다. 몇 년 전, 호미반도의 해안을 따라 둘레길이 조성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제야 찾았어요. 시작점은 청림운동장. 해안을 따..

광주 양림동, 펭귄마을 ~ 우일선 선교사 사택까지 둘러보기

광주광역시에는 정말 특별한 동네가 하나 있다. 양림동이다. 펭귄마을로 유명한 곳인데, 그보다 훨씬 매력적인 공간이 도처에 자리하고 있는 곳이다. 우선, 양림마을이야기관에서 양림동 여행을 시작할 것. 광주 양림동이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 것은 미국의 남장로교 선교사들이 호남 지역에 처음으로 선교를 오면서부터였다. 원래는 광주의 유력한 양반촌이었던 곳인데, 특히 호남 지역을 대표하는 부자들이 모여 살았을 정도로 활기가 넘쳤던 곳이라고 한다. 이러한 곳에 선교사들이 자리를 잡았으니, 그 독특한 분위기가 상상이나 가는가. 남장로교 선교사들의 발자취, 그들로 인해 생겨났던 개신교 계열의 여러 교육기관, 병원 등이 지금도 양림동 구석구석에 남아 있다. 지금까지도 양림동은 물론, 광주의 큰 기반이 되는 시설들이..

대전 소제동, 핫플 둘러보기 (온천집, 파운드, 풍뉴가, 까몽 등등)

일제강점기 때 경부선 철도가 부설되었다. 그 중심지에 있는 대전이 빠르게 발전하기 시작한 것은 그 무렵부터. 대전역 주변에는 30동이 넘는 관사가 건축되었고, 철도와 관련된 일에 종사하는 이들이 모여 살기 시작했다. 대전역 동쪽에 있는 소제동이 바로 그곳이다. 철도가 연결된 곳이라면 어디든 관사가 있었지만, 이렇게 큰 규모로 관사가 모여 있는 마을은 소제동이 유일했다. 경부선 철도가 생길 때부터 있던 동네였으니, 상당히 낡은 것도 사실이다. 오래된 건물들이 불규칙한 형태와 크기로 여기저기 자리하고 있고, 쓰러질 것만 같은 담벼락과 차 한 대도 겨우 지나갈 법한 골목길이 마치 미로처럼 이리저리 얽혀 있다. 그러나 어찌 보면 규칙성이 있는 것 같기도 한 것이 소제동의 독특한 점이다. 건물은 각기 다른 매력을..

자전거 타고 새만금방조제 라이딩, 비응항에서 고군산군도까지

새만금방조제는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입니다. 방조제를 따라 쭉 뻗은 33.9km의 도로는 국내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곧은 길이죠. 달리고픈 욕구가 꿈틀대기에 딱 좋은 곳입니다. 지도만 봐도 그렇지 않나요? 저는 종종 이 인근에 갈 때면, 굳이 길을 돌고 돌아서 새만금방조제로 향합니다. 달리고 싶어서죠. 물론 제한속도를 지켜서 운전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좋아요. 탁 트인 길을 따라 유유자적 달린다는 게 말입니다. 이번에는 자전거로 새만금방조제를 달려보기로 했습니다. 전 구간은 아니고, 중간에 있는 고군산군도를 연결해서 자전거 라이딩 코스를 그려보기로 했어요. 신시도와 선유도, 장자도로 이어지는 다리는 멋진 풍경을 품은 자전거도로이기도 했으니까요. 날씨가 좋았던 어느 날, 군산 비응항으로 향했..

걷기 좋은 길 여수 금오도 비렁길 1코스 당일치기 트레킹

맑을 거라고 했던 기상청의 일기예보는 빗나갔습니다. 뭐, 늘 그렇죠. 푸른 하늘과 초록빛 바다를 만나고 싶어 새벽부터 길을 나섰지만, 선착장 앞에서 마주한 풍경은 그저 흐리멍덩한 하늘이었을 뿐이었죠. 그래도 비가 내리지 않는 것에 감사해야 했어요. 다행인 건 배는 뜬다는 것이었습니다. 여수 돌산도에 있는 신기선착장과 금오도의 여천선착장을 오가는 차도선은 자주 있었습니다. 다행이었어요. 배에 올라 주변을 살폈습니다. 바람도, 온도도 적당한 날이었어요. 흐린 날씨를 보상해주는 건 역시 바다. 배를 타고 이동하며 눈에 풍경을 담았습니다. 돌산도 신기선착장에서 금오도 여천선착장까지는 약 20여 분이면 닿습니다. 다만 이번 목적지인 금오도 비렁길 1코스까지 가려면 버스를 옮겨 타야 했어요. 선착장 앞에 버스가 줄..

울산 태화강국가정원의 핵심, 십리대숲 산책

울산에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대나무 숲이 있습니다. 자연적으로 조성된 것은 아니에요. 지금으로부터 약 100여 년 전, 그러니까 일제강점기에 이곳에 대나무를 심은 것은 일본인들이었습니다. 수익을 목적으로 대나무 ‘밭’을 만들고 가꾼 것이죠. 광복 후, 그들은 울산을 떠났습니다. 대나무숲은 그렇게 주인을 잃었고요. 대나무 숲은 방치된 채 울산의 중심을 흐르는 태화강을 뒤덮었습니다. 태화광 곳곳에서 자생 중인 대나무 숲을 다 합치면 그보다 훨씬 더 큰 규모를 자랑해요. 그 규모만 해도 4km를 훌쩍 넘습니다. 사람들은 이곳을 십리대밭 또는 십리대숲이라고 불렀어요. 1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십리대숲에 위기가 찾아온 적도 많았습니다. 밭 주변이 재개발 위기에 처했던 것이 가장 컸죠. 주민들을 비롯해 여러 사람이..

부산 영도 흰여울문화마을, 깊게 보면 매력이 넘치는 곳

부산 영도, 흰여울문화마을에 다녀왔다. 벽화 하나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던 그곳에 처음 방문했던 것도 거의 10여 년 전의 일. 정말 오랜만에 다시 찾았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던가. 몇 년 새에 흰여울문화마을은 여행자들로 북적이는 동네가 되었다. 곳곳에 예쁜 벽화와 조형물, 멋진 경관을 선사하는 전망대들도 자리했다. 길 옆에는 마을 주민들이 가꾼다는 화단이 이어졌고, 카페와 점빵도 성업 중이었다. 이곳에 무려 4박 5일을 머물렀다. 카페에 앉아 시간을 보내고, 노을을 감상하며 라면을 먹었다. 영도 앞바다에서 정모라도 하는 듯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배들을 구경하고, 산책로를 따라 거닐기도 했다. 이 작은 마을에서 4박 5일간 할 만한 게 무엇이 있느냐고 물으신다면, 꼭 한 번 머물러보라고 권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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