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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19

평창 여행 여름휴가, 대관령양떼목장에서 인생샷을 건지다

평창은 언제 찾아도 색다른 매력으로 놀라게 하는 지역이다. 특히 대관령 일대가 그러하다. 겨울에는 새하얀 눈으로 뒤덮인 채, 마치 겨울왕국의 한가운데에 서 있는 것만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더니, 여름엔 어디보다도 싱그러운 초록빛으로 물든 채 마음을 설레게 하니까. 그러고 보니, 한여름에 대관령 양떼목장을 찾은 건 처음 있는 일이었다. 매번 겨울에만 여길 찾았다니, 새삼 놀라웠다. 양들, 그리고 대관령에게 심심한 사과의 말을 전했다. 대관령과 선자령을 잇는 능선에 자리하고 있는 대관령양떼목장은 드넓은 구릉에 양을 방목해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으로 유명한 공간이다. 개인적으로는 라면 맛집으로 기억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김치가 들어간 이곳 휴게소의 라면은 정말이지 잊을 수 없는 맛이니까. 매표소를 ..

삼척 여행 가볼만한곳, 관동팔경 죽서루

이번 여행은 정말이지 다이내믹했다. 폭우와 함께 시작했던 여행은 맑은 하늘에 웃기도, 다시 흐려지는 하늘에 울기도 했다. 날씨는 우리의 목적지도 여러 번 바꿔댔다. 다행히 죽서루를 찾을 때는 날씨가 좋았다. 이번 여행에서는 날씨 얘기만 계속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날씨였다. 죽서루는 관동팔경 중 하나다. 고려 때에 처음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단다. 고려 때부터 여러 문헌에 등장하기 시작한 것을 이유로 꼽는다. 어디 그뿐인가. 옛 관동 지방, 동해안과 접하고 있는 지역에서 볼 수 있는 여덟 곳의 명승지를 아우르는 관동팔경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삼척의 명소이니,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쉬웠다. 통천 총석정, 고성 청간정, 고성 삼일포, 양양 낙산사, 강릉 경포대, 울진 망양정, 울진 월송정 등이 그 리스트..

[여름휴가 특집] 강원도 평창 펜션 추천, 음악이흐르는숲

숨어버리고 싶은 날이 있다. 아무도 모르게,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그런 생각이 들 때면 깊은 산속에 자리하고 있는 북유럽풍 별장에 대자로 뻗어 있는 내 모습을 상상하는데, 그런 곳이 실제로 존재할 줄은 몰랐다. 다들 그런 경험이 있지 않나. 머릿속으로 상상만 했던 풍경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걸 알았을 때 꼭 한 번은 직접 봐야겠다는 생각에 빠져들고 마는 거 말이다. 평창의 펜션 ‘음악이흐르는숲’이 내게는 그런 곳이었다. 깊은 숲이었다. 정말 여기로 들어가는 게 맞나 싶었다. 시골길을 파고들었다. 길은 점점 더 좁아졌다. 건너편에서 오는 차가 있으면 오갈 수도 없을 것 같았다. 그러나 한 줄기 빛이 있었다. 작은 나무판에 아기자기하게 써놓은 간판이었다. 펜션 입구를 찾는 건 어려웠다. ‘음악이 흐르는 숲..

남해 여행, 호캉스 추천 - 아난티 남해 이터널저니

책으로 가득한 공간에 들어설 때마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낀다. 눈길을 끄는 제목의 책을 보면 스르륵 훑어보는 것도, 평소 궁금했던 분야를 살펴볼 수도 있으니까. 인터넷만큼 빠른 건 아니어도 세상의 이야기를 깊게, 조곤조곤 말해주는 공간이기도 하다. 인쇄 공장에서 갓 나온 책 특유의 종이 냄새는 정말이지 마약 같아서, 서점에 갈 때마다 책을 그렇게 사게 만든다. 바쁘다는 이유로 한 권 제대로 읽지도 못하면서. 벌써 여러 차례 남해를 찾았다. 올해 여름에도 그랬다. 남해를 좋아해서다. 이유는 간단하다. 지나치게 북적이지 않고(이제는 꼭 그렇지 않은 것 같기도 하지만), 어딜 가나 에메랄드빛 바다가 펼쳐져 있으니까. 오고 가기에는 멀어도, 남해에 있는 그 시간만큼은 마음이 그렇게 편안해질 수가 없다. 마..

양양 여행, 여름휴가 추천 하조대 휴휴암

오랜만이었다. 7번 국도는. 처음 차를 샀을 때부터, 아니 그 전부터도 가장 달리고 싶었던 길. 실제로도 단숨에 내달렸던 길. 그 뒤로도 몇 번이나 출장 중에 이 도로를 지났지만, 여전히 설렜던 길. 그 길을 지나고 있었다. 속도는 느렸다. 멋진 풍경이 있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마침 여유도 있었으니,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쉬웠다. 강원도 양양의 하조대와 휴휴암은 둘 다 비슷하게 동해를 품고 있으면서도, 사뭇 다른 분위기를 자랑하는 곳이다. 어찌 둘 중 하나를 빼고 지날 수 있을까. 두 곳을 차례대로 둘러봤다. 하조대 하조대는 조선의 기틀을 잡았던 두 인물, 하륜과 조준이 즐겨 찾았던 곳이다. 하조대라는 이름도 그 둘의 이름을 섞어서 만든 것. 그들은 특히 말년에 양양으로 휴가를 오곤 했다는데, 이..

여름 휴가 정선 여행, 삼탄아트마인 미술관 탐방 (태양의 후예 촬영지)

정선의 영광은 과거형이다. 석탄을 활발히 채굴했던 수십 년 전만 해도 동네 개들까지 지폐를 물고 다닌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부유했던 지역이지만, 이제는 그런 풍경 같은 걸 볼 수 있을 리가 없다. 탄광은 하나씩 문을 닫았고,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은 떠났다. 마을은 고요해졌다. 도시는 성장 동력을 잃어만 갔다. 곳곳에서 소소하게 농사를 짓는 이들이 아직도 남아 있지만, 예전 같은 느낌은 다시 찾기 어려워졌다. 그런 정선이지만, 언제 한 번 꼭 다시 가고 싶다고 생각해 놓은 곳이 있다. 삼탄아트마인이라는 곳이다. 삼척탄좌, 그러니까 버려진 폐광 시설을 미술관으로 단장한 공간이다. 38년간 석탄을 캐내던 곳이 이제는 문화 예술을 발굴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소장품을 전시하는 상설 전시와 각종 기획전..

서울양양고속도로 내린천휴게소, 여름휴가 핫플레이스

서울양양고속도로에는 정말이지 특이한 모습을 한 휴게소가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상공형' 고속도로 휴게소, 내린천휴게소다. 건축물의 모습만 독특하다고 생각하지 말 것. 이 안에는 특별한 것들이 가득하다. 새롭게 문을 여는 고속도로들이 대개 그렇지만, 서울양양고속도로는 2017년 개통 당시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사람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렸던 것은 국내 최장 터널 타이틀을 얻은 인제양양터널이다. 사람들은 백두대간을 관통하는 이 터널을 이용해 양양까지 빠르게 갈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에 감탄했다. 11km에 달한다니. 인제양양터널만큼 사람들이 관심을 표했던 곳이 있었으니, 내린천휴게소가 그렇다. 인제IC와 연결되어 있는 내린천휴게소는 우리나라 최초의 상공형 고속도로 휴게소라는 이름으로 '홍보'..

평창 여행, '영원한 속죄' 상이 있는 한국자생식물원 나들이

2012년, 화재로 인해 소실되었던 한국자생식물원이 드디어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2020년 6월 6일, 오랜 정비를 마치고 다시 개장한 것. 얼마나 반가웠는지, 문을 열자마자 찾아갔다. 강원도 평창, 오대산 자락에 위치한 한국자생식물원은 한반도에 자생하는 여러 야생식물과 멸종위기종을 한데 모아 선보이는 공간이다. 식물유전자원으로서의 가치가 높은 우리의 희귀자생종을 재배하고, 증식해 쉽게 볼 수 있게 만드는 것이 한국자생식물원의 목표다. 이런 복잡한 이야기는 접어두자. 한국자생식물원은 10여 개 이상의 테마로 꾸며진 곳이다. 시작과 끝은 북카페 '비안'이다. 식물과 관련된 책으로 가득한 이 공간에서는 식물원의 분위기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탁 트인 창틀 너머로 펼쳐지는 한국자생식물원의 모습은 점점 더..

강원도 평창 호텔, 고려궁 전통한옥호텔 살펴보기

발왕산 자락에 이런 공간이 숨어 있는 줄 몰랐다. 고려의 궁궐을 모티브로 만들었다는 이곳은 전통한옥호텔 '고려궁'이다. 해발 900m 지점, 발왕산 중턱에 숨은 듯 자리하는 고려궁은 우리의 전통 건축 양식인 한옥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되, 현대적인 요소를 가미했으며, 투숙객의 편안함을 최우선으로 추구하는 고급 호텔이다. 가장 큰 곳은 '발왕'이다. 영빈관으로 취급되는 이곳은 정말이지 궁궐의 면모를 두루 갖추고 있다. 아마 우리나라에 아직 왕이 남아 있다면, 왕의 침전은 이런 모습이지 않았을까 상상하게 만드는 공간이다. 응접실은 어느 한 구석 고급스럽지 않은 것이 없다. 은은한 조명도 그렇다. 침실은 안락하면서도 자연과의 소통을 중시한 듯한 구조다. 편백으로 만든 욕조는 그저 여유가 넘친다. 윤선도가 살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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