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ler's LIFE/KOREA

광주 양림동, 펭귄마을 ~ 우일선 선교사 사택까지 둘러보기

AlanKIM 2022. 4. 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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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에는 정말 특별한 동네가 하나 있다. 양림동이다. 펭귄마을로 유명한 곳인데, 그보다 훨씬 매력적인 공간이 도처에 자리하고 있는 곳이다. 우선, 양림마을이야기관에서 양림동 여행을 시작할 것. 

 


광주 양림동이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 것은 미국의 남장로교 선교사들이 호남 지역에 처음으로 선교를 오면서부터였다. 원래는 광주의 유력한 양반촌이었던 곳인데, 특히 호남 지역을 대표하는 부자들이 모여 살았을 정도로 활기가 넘쳤던 곳이라고 한다. 이러한 곳에 선교사들이 자리를 잡았으니, 그 독특한 분위기가 상상이나 가는가. 

 


남장로교 선교사들의 발자취, 그들로 인해 생겨났던 개신교 계열의 여러 교육기관, 병원 등이 지금도 양림동 구석구석에 남아 있다. 지금까지도 양림동은 물론, 광주의 큰 기반이 되는 시설들이다. 마을이 하나의 거대한 박물관처럼 보이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덕분에 양림동은 정말이지 독특한 분위기를 자랑한다. 이국적인 분위기의 건축물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것은 당연하고, 유서 깊은 가문의 고택 또한 마을 한복판에 자리한다. 그들이 서로 대립하지 않고 조화를 이루며 살아갔다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담은 공간이 바로 유진벨 선교기념관이다. 

 


선교사들의 흔적은 호랑가시나무언덕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 언덕에는 외국산 나무가 꽤 많은데, 외국인 선교사나 교육자들이 한국에 들어올 때 가지고 왔던 묘목이 자라 지금의 모습을 갖게 된 것이다. 이들이 깊게 뿌리를 내린 채 아름드리 나무로 자라나 숲을 이루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그래도 가장 멋진 것은 호랑가시나무가 아닐까. 한겨울에도 푸른 모습으로 소소한 행복을 선사하니까. 

 


호랑나무가시언덕 인근에서 외국인 선교사들이 묵었던 기숙사는 이제 미술관 겸 공방이 되었다. ‘호랑가시나무 창작소’가 그곳이다. 바로 옆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에서는 문화의 도시답게 미술 전시가 열리기도 하며, 광주비엔날레 때는 더욱더 특별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일부 공간은 ‘호랑가시나무언덕 게스트하우스’로 꾸며져 여전히 여행자들을, 순례자들을 받는다. 장기간 숙박하며 양림동의 매력을 누리는 것도 가능하다고.  그 뒤로는 그 유명한 우일선 선교사 사택, 피터슨 선교사 사택 등이 자리한다.

 


양림동의 예술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광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 작가는 이곳에 스튜디오를 열고 손님을 맞이한다. 펭귄마을에서는 정크아트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마을 곳곳에 크고 작은 갤러리가 있어 가볍게 둘러보기에도 좋다. 

 


언덕 위에 있는 호남신학대학교 쪽으로 올라가 보면, 무등산까지 조망할 수 있는 탁 트인 풍경이 펼쳐진다. 날씨가 좋다면 전망타워가 있는 사직공원까지 거닐어봐도 좋겠다. 마을 내에는 식당과 카페가 다수 자리하고 있기도 하다. 여행자를 위한 라운지 겸 카페가 ‘10년후그라운드’ 내에 마련되어 있다.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들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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