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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랩소디 추천 맛집, 속초 함흥냉면옥

AlanKIM 2022. 4. 1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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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아는 함흥냉면은 북한의 함흥 지역에서 만들어 먹던 회국수가 시초라고 할 수 있다. 일제강점기 초기에 함흥에서는 개마고원에서 재배한 감자를 가공해 감자 전분으로 생산하는 공업이 발달했는데, 이때 만들어지는 감자 녹말을 이용한 국수 요리가 흔해졌다고 한다. 회국수는 감자 녹말로 만든 면에 가자미회와 매콤한 양념 등을 올려 버무린 것. 

6.25전쟁 중 함흥 지역에서 일어난 흥남철수 때 그 지역에 살았던 주민들이 많이 내려왔다. 그들은 부산에 모여 살다가 흩어졌고, 더러는 서울에, 더러는 속초나 고성에 자리를 잡았다. 고향과 가깝다는 게 그 이유였다. 

 


그들은 각자 자리를 잡은 곳에서 고향에서 만들어 먹던 음식을 팔기 시작했다. 당연히 생계를 위함이었다. 공교롭게도 서울의 오장동, 속초, 그리고 부산에 함흥의 지명을 내건 냉면집이 비슷한 시기에 생겨났다. 함흥냉면의 시작이었다. 

 


속초에 자리하고 있는 함흥냉면옥은 함흥 지역에서 살았던 실향민이 개업한 식당이다. 1951년에 개업했으니, 무려 7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한다. 실향민들이 모여 사는 아바이마을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하고 있는 함흥냉면옥은 냉면 마니아들은 물론, 실향민들에게도 오랜 세월 사랑을 받고 있는 식당이다. 그 매력을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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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은 북한에 비해 감자가 흔하지 않은 탓에, 감자 전분 대신 고구마 전분을 사용해 면을 만들었다. 맛도 조금씩 자극적으로 변하고(한반도의 음식은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조금씩 자극적으로 변하는 경향이 있다. 개인적인 생각이다.), 단맛도 강해졌다. 가장 중요한 것은 위에 올라가는 고명이다. 

 


함흥냉면옥은 동해 지역의 특산물인 명태회를 고명으로 올리는 것이 특징이다. 원래 북한에서는 가자미회를 올렸고, 처음에 이곳을 개업할 때도 그랬다고 한다. 문제는 가자미의 어획량이 줄어 가격이 올랐다는 것. 함흥냉면옥은 고육지책으로 명태회를 만들어 냉면에 올려주기 시작했다. 한국 최초의 명태회냉면이다. 최근에는 명태도 어획량이 감소하고 있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랄까. 

 


비빔냉면임에도 불구하고 국물이 조금 섞여서 나온다. 오장동과 속초 함흥냉면의 특징이다. 현지의 입맛에 적응을 한 케이스라고 보면 되겠다. 이 국물을 제대로 만들어서 따로 내어주는 물냉면도 있다. 함경도 지역에서 먹는 농마국수의 일종이라고 봐도 좋다. 

 


냉면과 함께 맛보아야 할 것이 하나 더 있다. 돼지고기 수육이다. 담백한 맛은 물론이고, 입에서 살살 녹을 정도로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한다. 꼭 함께 주문하기를 추천한다. 

 


- 위치: 강원 속초시 청초호반로 299
- 전화번호: 033-633-2256
- 영업시간: 매일 10:00 - 20:30
- 주요메뉴: 함흥냉면 9,000원 / 물냉면 9,000원 / 돼지고기수육 28,000원 / 소고기수육 30,000원
- 특징: 수요미식회 함흥냉면 편 / 냉면랩소디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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