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읍의 바닷가 카페 중 최고의 핫플레이스를 하나 꼽으라면 이곳, ‘인스밀’입니다. 가구와 인테리어를 전문으로 하는 디자이너가 고향 친구들과 함꼐 만든 공간이라고 해요. 옛 곡물 창고였던 건물을 활용해 카페로 꾸몄습니다. 전문가의 손길이 느껴지는 공간이에요. 심지어 제주 토박이의 시각으로 해석된 공간이어서인지, 더욱더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는 듯합니다.
인스밀은 전통 방앗간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꾸며낸 곳입니다. 현무암을 낮게 쌓아 만든 담장이나 화산송이를 깐 뒤 그 뒤에 돌을 올려 징검다리처럼 만든 길, 탁 트인 바다, 그와 어우러지는 야자수, 그 아래 놓인 테이블까지 어느 하나 지적할 구석 없이 완벽합니다. 전통적이고 제주다운 풍경과 트렌디한 감성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내부도 깔끔합니다. 벽을 최대한 통유리로 꾸며 바깥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고, 테이블과 의자를 적절히 배치해 힙한 분위기를 내고 있습니다. 러스티한 오브젝트나 직접 구웠다는 도자기 등 인더스트리얼한 느낌과 시골 특유의 아늑함을 동시에 전달하고 있어요. 독특합니다.
좋은 음료와 디저트를 내기 위한 노력도 상당합니다. 마을 할머니들을 찾아가 곡물 빻는 법 등 방앗간에서 쓰는 기술을 배웠다고 하거든요. 어릴 적 그들이 마셨다는 음료를 재현하기 위함이었다고 해요. 그렇게 나온 시그니처는 보리개역이라는 이름의 음료입니다. 당연히 제주어예요. 보리로 만든 미숫가루 같은 음료입니다.
인스밀에서는 직접 수확한 보리만 사용한다고 합니다. 다른 곡물은 섞지 않습니다. 제주 보리에 관해서는 엄청난 자부심이 엿보입니다. 보리를 활용한 다른 메뉴도 많습니다. 보리녹차와 보리홍차, 보리를 넣어 만든 스콘 등이 있습니다. 마농(마늘)스콘이 참 독특해요.
날씨가 덥다면 보리 아이스크림을 즐기는 것도 추천합니다. 보리를 밑에 깔아놓은 뒤 무화과와 과자칩 등을 얹어서 내어줍니다.
음료와 디저트를 맛본 뒤에는 인스밀 주변을 둘러보는 것을 추천해요. 건물 뒤로 이어지는 마당에도 야외 테이블이 있습니다. 제주에서만 자라는 상록수와 야자수가 바다 풍경과 어우러지는 모습이 그림 그 자체입니다. 해 질 녘이라면 더욱더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졌겠죠.
- 위치: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일과대수로27번길 22
- 영업시간: 10:30~19:30 (4~10월은 20:30까지)
- 주요메뉴: 보리개역 6,000원 / 아메리카노 6,000원 / 보리 녹차 6,000원 / 보리 스콘 4,000원 / 보리 아이스크림 7,000원
- 주차 가능, 반려동물 동반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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