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 정말 길었죠. 봄이 그리웠습니다. 봄이 온다는 것을 알려주는 홍매화도 소식이 없다가, 얼마 전에서야 개화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순천 매곡동에 있는 탐매마을에 다녀왔어요. 마을 곳곳에 1천여 그루의 홍매화가 있는 곳입니다.
탐매마을은 제주를 제외하고는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홍매화를 만날 수 있는 곳 중 하나입니다. 탐매마을에 홍매화가 가득한 것은 마을 주민들의 공이 컸다고 해요. 마을에 거주하는 한 주민이 자신의 마당에 홍매화를 심었던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봄마다 피어나는 홍매화를 본 주민들은, 힘을 모아 마을 곳곳에 1천 그루의 홍매화를 심었죠. 주택가 골목길을 따라 홍매화 가로수길이 이어지게 된 것은 그때부터입니다.
주차장은 따로 없어요. 골목길 가장자리에 세워둔 차량이 많지만, 이곳까지 차를 갖고 들어오는 건 추천하지 않습니다. 인근에 주차장이 많아요. 남문터광장 지하주차장(유료), 매산뜰주차장, 웃장 또는 아랫장공영주차장 등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홍매화는 탐매희망센터를 중심으로 약 200m 구간과 옛 삼산중학교 앞 도로변, 순천여자중학교 쪽으로 향하는 도로변, 그리고 순천중앙교회와 매산중학교 앞 도로에 식재되어 있습니다. 골목마다 홍매화를 주제로 한 벽화가 그려져 있기도 해요. 집 대문마다 걸린 명패나 우편함에서도 홍매화를 찾아보세요.
마을을 크게 두르면 약 4km 정도의 산책로가 그려질 겁니다. 천천히 거닐어보세요. 골목길 구석구석 담긴 탐매마을의 매력을 찾아보시기를 바랍니다. 예상치 못한 풍경이나 예쁜 카페를 발견할 수도 있으니까요. 특히 마을을 가로지르는 하천 ‘옥천’ 주변을 ‘옥리단길’이라고 부른다고도 합니다.
이 일대를 핫플레이스로 만든 대표 주자가 바로 카페 ‘사운즈옥천’입니다. 마을의 오래된 가옥을 리모델링해 운영하는 곳인데, 외형은 물론이고 정원이 무척 예쁜 덕분에 인기가 높습니다. 앞마당에 있는 홍매화 한 그루가 포토존을 만들어주기도 하는데요. 옥천의 징검다리에서 이 건물 방향으로 바라보면 홍매화가 무척 예쁘게 보일 겁니다.
매곡동 일대는 기독교 선교사들이 들어와 자리를 잡은 지역이기도 합니다. 전남 동부 지역 기독교 역사의 산실이 바로 이곳이죠. 순천읍성을 거점 삼아 선교 활동을 했던 외국인 선교사들의 이야기가 순천 시립 기독교역사박물관에 있습니다. ‘물’과 ‘말’을 헷갈렸던 한 외국인 선교사 아내의 일화를 비롯해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어요.
순천은 꽤 큰 시장이 열리는 곳입니다. 웃장과 아랫장에서 열리는 오일장은 주변 지역 상인들까지도 한데 모여 장사진을 이루죠. 그래서인지 국밥집이 많습니다. 웃장에는 국밥골목이 따로 있을 정도예요. 그냥 떠나기에 아쉽다면 이곳에서 국밥 한 그릇, 꼭 말아서 드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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