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어디에서도 볼 수 있는 롯데월드타워는 그 높이만 해도 555m에 달한다. 지상으로만 123층에 달하는 이 건물은 국내 최고 높이의 빌딩이다. 남산에서 만났던 한 외국인이 내게 ‘저 사우론의 탑 같이 생긴 건 도대체 뭐야?’라고 물었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건물. 한국의 스카이라인을 송두리째 바꿔놓기 시작한 이 건물의 상층부에는 전망대가 있다. ‘서울 스카이’라 불리는 곳이다.
서울스카이는 국내에서 가장 높은 것은 물론이고, 세계에서도 네 번째로 높은 전망대다. 주변에 높은 건물이 함께 있다면 좋겠지만, 혼자서만 덩그러니 솟아 있어 묘한 느낌을 선사한다. 아마 드라마 <스카이캐슬>의 펜트하우스가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물론 스카이캐슬에 등장하는 주상복합아파트는 가상의 건물이다).
서울 스카이 입구는 롯데월드타워 지하 1층에 자리한다. 매 시간 관람 인원에 제한이 있어서 사람이 몰릴 것 같은 날에는 웹사이트를 통해 예약한 뒤 방문하는 것이 유리하다.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화려한 디스플레이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디스플레이로 벽면을 가득 메운 것이 인상적이다. 포토존에서 (반강제로)기념사진을 남긴 뒤, 보안검색대를 통과하면 전시관으로 이어진다. 롯데월드타워 건설 때 사용했던 기술들을 이 전시관에서 소개하고 있다.
서울 스카이에는 단순히 전망대 공간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한쪽 벽면을 디스플레이로 채운 뒤 선보이는 미디어 아트, 롯데월드타워를 만든 재료들, 이를 이용해 만들어 낸 예술 작품까지 감상하다 보면 어느새 엘리베이터 앞이다. 볼거리가 꽤 많아서 앞으로 쉽게 나아가기 어려울 정도.
전망대인 ‘스카이 데크’로 향하는 엘리베이터는 지하 1층부터 지상 121층까지 무려 496m 높이를 단 1분 만에 주파하는 능력을 갖추었다. 세계에서 가장 긴 운행 길이다. 엘리베이터 두 대가 위와 아래로 붙어 이동하는 ‘더블 데크 엘리베이터’ 방식을 채택, 수송 능력을 한껏 끌어올리기까지 했단다.
117층이 서울 스카이 전망대, ‘스카이 데크’의 입구다. 통유리 너머로 시원하게 펼쳐지는 서울의 풍경을 처음 만나게 되는 공간이다. 잠실대교, 잠실철교, 올림픽대교가 중심이 되어 좌우로 한강이 뻗어 나간다. 롯데월드를 포함해 서울 전역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저 멀리 남한산성이, 날씨가 좋다면 서해와 함께 북한 지역까지도 어렴풋이 볼 수 있다고 한다.
118층에는 재미있는 시설이 있다. 평소에는 불투명한 바닥이었다가, 상주하는 직원이 조작 버튼만 누르면 투명한 바닥으로 바뀌는 전망 시설이다. 투명한 바닥 아래로 엄청난 높이를 실감할 수 있다. 잠실역사거리도, 석촌호수 쪽 풍경도 만나볼 수 있다.
120층의 ‘스카이테라스’는 정말이지 확실한 방법으로 높이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야외로 나가볼 수 있는 테라스이기 때문이다. 문을 열고 바깥으로 나가면 바람의 세기와 차가운 공기, 그야말로 486m 상공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아찔하고도 짜릿하다.
특히 스카이테라스는 해 질 무렵이 일품이다. 서쪽으로 난 테라스에서는 황금빛 노을을 하늘 위에서 감상할 수 있다. 바깥 공기가 너무 차갑거나 바람이 지나치게 강할 때는 스카이테라스 입장이 제한된다는 점을 참고하자. 겨울철에는 해 질 무렵부터 이용하기 어렵다고 보는 편이 좋다.
서울 스카이 전망대의 진가는 해가 저물고 난 후에 확인할 수 있다. 서울 전역이 노을빛으로 물들어가는 장면은 정말이지 최고의 하이라이트다. 일몰 직후 이어지는 매직 아워에는 더욱더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낮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다. 마치 별천지를 위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느낌이다. 은은한 조명으로 훨씬 로맨틱해진 전망대의 분위기도 인상적이다.
- 위치: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300 117~123층
- 전화번호: 02-1661-2000
- 영업시간: 10:30~22:00
- 관람요금: 어른(만13세 이상) 27,000원 / 어린이(36개월~12세 이하) 24,000원 / 패스트패스(전연령) 5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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