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최북단 고성군, 그 오지에서도 하필이면 시내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 미술관이 있습니다. 바우지움조각미술관이라는 곳이에요. '바우'는 강원도 방언으로 '돌' 또는 '바위'를 일컫는 말이니까, 돌과 관련된 곳이라고 볼 수 있으려나요. 울산바위를 바라보고 있는 이 미술관은 조각 미술품을 위주로, 상설 전시와 기획 전시를 하는 미술관이에요. 그러나 사실 이 건축물 자체를 보러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멋진 외관을 자랑하고 있기도 합니다. 아르키움의 김인철 건축가가 설계한 작품이에요.
건축물은 3개 동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각각의 건축물은 크고 높은 담장으로 서로를 연결하는데, 마치 미로 속을 걷는 듯한 느낌입니다. 담장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걸어 들어가면 건물이 등장하고, 이를 지나면 다시 잘 다듬어진 정원이 펼쳐집니다. 비밀스러운 공간을 홀로 누리는 느낌입니다. 호사예요.
'바우'라는 단어가 강원도 방언으로 돌 또는 바위를 뜻한다고 했죠. 이 지역의 이름에서 가지고 온 이름입니다. '원암리'라고 부르거든요. 이름처럼 크고 작은 돌이 사방에 가득합니다. 울산바위가 솟을 때 만들어진 것들이라고 봐도 좋지 않을까 싶어요. 어쨌든, 바우지움조각미술관의 주요 테마도 '바위'입니다. 곳곳에 바위와 돌이 배치되어 있고 이를 시멘트와 함께 뒤섞어 두었습니다. 독특한 매력이 있어요.
조각 미술 작품보다 건축물을 보기 위해 방문한다고 해도 좋을 정도입니다. 뭐, 그래도 충분히 매력적이기는 합니다. 시원하게 뻗은 직선 끝에는 소나무 숲이 비밀의 정원을 감싼 듯하고, 자연광이 비스듬히 쏟아지며 부서지는 채광창은 정말이지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너무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공간이에요.
바우지움조각미술관은 3개 전시관, 5개 테마의 정원으로 나뉩니다. 근현대 조각관이 그 시작이에요. 뒤를 이어 물의 정원과 쉼터, 소나무 정원 등이 차례로 등장합니다. 담장 너머로는 바우지움조각미술관의 관장이기도 한 김명숙 조각가의 조형관이 있습니다. 잔디 정원과 돌의 정원, 테라코타를 전시해 둔 정원 등도 차례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길 건너편으로는 카페 바우, 아트샵, 기획 전시관인 아트스페이스가 자리합니다.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근현대조각관에는 국내 조형 예술계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 40여 점이 모여 있습니다. 연못 쪽으로 탁 트인 통유리가 인상적인데, 바우지움조각미술관을 대표하는 포토존이기도 합니다. 그냥 지나치지 마세요.
정원 곳곳도 포토존입니다. 높게 이어지는 담장과 담장 사이 골목길, 네모반듯한 연못, 그 안에 거울처럼 잔잔한 수면, 그 위로 투영되는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해보세요. 실제로 앉아서 사진을 찍거나 휴식을 취해도 될 만한 조각 작품들도 심심찮게 눈에 띕니다. 미술관에 와 있는 것인지, 나만의 작은 비밀 정원에 와 있는 것인지 착각할 정도로 매력적이에요.
김명숙조형관을 지나 미술관을 빠져나오면, 길 건너에 기획전시관과 카페, 아트샵 등이 있습니다. 잠시 쉬어가기에 좋은 곳이에요.
/ 바우지움조각미술관 /
- 위치: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원암온천3길 37
- 전화번호: 033-632-6632
- 관람시간: 10:00~18:00 (입장 마감 17:30 / 12~2월 동절기에는 17:00 입장 마감)
- 휴관일: 매주 월요일 휴관 (단, 공휴일, 신정, 설날 연휴, 추석 연휴, 여름 휴가 기간에는 월요일도 개관)
- 관람요금: 성인 9,000원(아메리카노 1잔 무료 제공) / 초, 중, 고등학생 5,000원 / 유아 4,000원(5세 이상) / 단체 6,000원(20인 이상, 커피 제공하지 않음) / 고성 지역 주민 1,000원 할인
- 주차: 가능,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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