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계약부터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기아 쏘렌토. 저도 참 많이 기대했던 모델인데요. 하이브리드 연비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꽤 괜찮은 자동차인 것만큼은 확실한 듯합니다. 강렬한 외모와 고급스러운 실내, 첨단 기술과 각종 편의사양이 조합된 새로운 쏘렌토는 국내 중형 SUV를 대표하는 주자로 우뚝 서는 데 성공했습니다. 사전 계약 건수만 보면 말이죠.
쏘렌토의 시승기가 하나씩 올라오고 있어요. 전반적으로 고급스러우면서도 첨단 장치로 가득한 실내, 준수한 주행 성능 등으로 꽤 칭찬을 많이 받는 듯합니다. 차량 하부에서 올라오는 노면, 타이어 소음이나 풍절음 등이 단점으로 꼽히고 있긴 하지만, 크게 문제가 될 만한 수준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물론, 디젤의 아쉬운 파워, 그리고 하이브리드의 연비 문제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지만요. 그래도 많은 관심을 얻고 있는 것은, 아무래도 중형급 SUV의 왕좌를 지키던 쏘렌토의 3세대 플랫폼을 기대하는 분들이 그만큼 많으시다는 게 아닐까요.
아직 쏘렌토를 고민 중이신 분들을 위해 가격표를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어떤 트림에 어떤 사양이 들어가 있는지, 어떤 옵션을 선택하는 것이 좋은지를 함께 확인하고, 저와 여러분에게 딱 맞는 쏘렌토를 한 번 찾아보시죠. 2.2 스마트스트림 디젤 모델이 기준입니다.
가격표가 상당히 복잡하게 되어 있어요. 4개 트림으로 나뉘어 있는 것은 물론, 트림별로 옵션의 가격에도 어느 정도 차이가 있습니다. 아마 추가로 들어가는 기능이 조금씩 달라서 그런 것일 텐데요. 천천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가장 큰 분류인 트림부터 봐야겠지요. 쏘렌토는 트렌디 / 프레스티지 / 노블레스 / 시그니처 등 네 개 트림으로 나뉩니다. 최근 현대자동차에서 출시한 올 뉴 아반떼에서는 최하위 트림에서는 기본적인 사양만을, 중간 트림인 '모던'부터 품목 대부분이 기본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죠. 그러나 쏘렌토에서는 최하위 트림인 '트렌디'부터 기본적인 것들은 전부 들어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자식 4WD(사륜구동) 시스템, 6/7인승, 드라이브 와이즈, 스타일(헤드램프, 타이어, 휠 등), 10.25인치 UVO 내비게이션, 파노라마 선루프는 전 트림에서 추가 옵션으로 제공됩니다. 다만, 해당 트림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사항이 있어 상위 트림일수록 추가 비용이 저렴해지는 옵션들도 있다는 점,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우선 트렌디 트림부터 포함되는, 기본적인 내용부터 살펴볼까요.
- 파워트레인: 스마트스트림 2.2 디젤 엔진과 습식 8단 DCT 미션의 조합입니다. 2.2리터 엔진은 쏘렌토를 끌고 가기에 다소 힘에 부치는 경향이 없진 않겠지만, 나쁜 편도 아니라고 봅니다. 수동식 변속 시스템에 클러치를 전자로 제어하는 DCT 미션은 분명 효율이 높습니다. 초반에 건식 DCT 미션이었을 때는 고장도 잦고, 수리비도 엄청났지만(제가 그 피해자입니다ㅠㅠ), 지금의 습식 DCT 미션은 꽤 좋다는 평을 받고 있어요.
- 안전장치: 전방 충돌 방지 보조, 차로 이탈 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전방 차량 출발 알림 기능 포함), 하이빔 보조, 차로 유지 보조 등의 기능이 들어갑니다. 사고를 방지하는 기능들도 기본으로 들어갑니다. 다중 충돌 방지 자동 제동 시스템, VSM(Vehicle Stability Management) 등 차체 자세 제어 장치, 경사로 밀림 방지, 경사로 저속 주행 장치, 전후방 주차 거리 경고 등등 운전자에게 필요한 거의 모든 안전장치를 기본으로 제공해요. 8개의 에어백이 운전자와 동승자를 보호합니다. 무릎 에어백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논란이 약간 있습니다.
"고속도로 안전 보험 연구소(University Institute for Highway Safety)가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하단 대시 보드에서 전개되어 다리 부상을 줄이기 위해 고안된 무릎 에어백은 부상 위험에 미미한 영향을 미치며, 때에 따라 더 커질 수도 있습니다."
라는 주장이 있거든요. 유의미할 정도의 통계로 만든 연구 보고서는 아니지만,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이외에 외관과 내장, 시트, 편의시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훌륭한 수준으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정도로만 해도 구매하는 데 무리가 없다고 여겨질 정도예요. 전혀 부족함이 없습니다. 다만, 트렌디 트림에 한해서는 매뉴얼 에어컨이라는 점, 인포테인먼트가 8인치 디스플레이라는 점 등이 걸립니다.
2020년 6월까지 한시적으로 개별소비세 70% 인하 혜택을 받고 있어서 트림별로 약 132~143만원 정도를 할인받아 구매할 수 있어요.
자, 그럼 트림별로 중요한 부분을 추가로 살펴볼까요? 앞서 이야기한 공통 내용은 트렌디 트림에 모두 포함된 것이니, 프레스티지 트림부터 소개하겠습니다. 아, 하이브리드 모델은 트렌디 트림 없이, 프레스티지 트림부터 시작합니다.
# 프레스티지 (3,080만원 / 개소세 70% 감면시 2,948만원)
프레스티지 트림은 주로 내/외관의 모습과 소소한 편의 사양이 포함됩니다.
우선 외관에서는 LED 리어 콤비내이션 램프(+ LED 방향지시등), 루프랙(차량 지붕에 짐을 실을 수 있게 하는 장치)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전자식 룸미러(차량 뒤로 헤드라이트를 강하게 켜고 오는 차량이 있어도 자동으로 반사 비율을 조절해 눈부심을 방지합니다)와 1열 통풍 시트(1열 열선 시트는 트렌디부터 기본 포함), 2열 열선 시트 등이 눈에 띕니다. 거기에 독립 제어 방식의 풀 오토 에어컨, 미세먼지 센서가 포함된 공기 청정 시스템, 하이패스 자동 결제 시스템, 우적 감지 와이퍼(비가 오는 걸 확인하면 자동으로 와이퍼를 켭니다)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노블레스
노블레스 트림까지 올라가면, 점점 기아자동차가 최근 내세우는 첨단 사양들이 눈에 띄기 시작해요. 12.3인치 풀사이즈의 컬러 슈퍼비전 클러스터는 노블레스 트림부터 만나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부터 계기판 전체를 디지털 디스플레이로 감상할 수 있게 되는 거죠(근데 이거, 감상하다가 사고 나는 거 아닌가요?!). 운전 자세를 기억하고 시트, 아웃사이드 미러 등을 자동으로 설정해주는 '운전 자세 메모리 시스템'도 여기부터 가능해집니다.
서라운드 뷰(360도 뷰) 모니터, 후측방 모니터가 있어 주차 등 차량을 조심스럽게 제어해야 할 상황에서 주변을 살필 수 있게 됩니다. 운전을 조금 더 즐겁고 편안하게 할 수 있는 패들 쉬프트(스티어링 휠 뒤편에 기어 변속 레버 장착)도 눈에 띄고요. 220V 인버터가 설치된다는 점도 매력적입니다.
# 시그니처
최상위 트림, 시그니처를 살펴볼까요. 시그니처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눈에 띄는 품목은 '1열 도어 차음 글라스'였어요. 바깥에서 들어오는 소음을 어느 정도 막아주는 것처럼 보이는데, 실제 성능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후방 주차 충돌 방지 보조 기능(경고 기능이 경고음만 들려주는 것이라면, 이건 브레이크 제어까지 컴퓨터가 하는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과 2열 세이프티 파워 윈도우도 시그니처 트림에서만 가능합니다.
내장재는 정말, 훌륭해집니다. 운전석과 동승석이 전동식 허리지지대를 갖추게 되며, 운전석 자동 쾌적 제어(추울 땐 열선, 더울 땐 통풍 기능이 자동으로 실행됨) 기능도 들어갑니다.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기능은 주차된 차량을 리모컨을 이용해 앞, 뒤로 이동시킬 수 있는 기능입니다.
외부 공기 유입 방지 제어 기능도 최근 현대/기아자동차 구매자들이 선호하는 것 중 하나죠. 차량 내 공조 시스템이 외기 순환(외부에서 공기가 유입되는)일 경우, 터널을 지날 때 이를 자동으로 내기 순환 모드로 변경해주고, 빠져나오면 다시 외기 순환 모드로 바꿔주는 기능입니다. 터널 내 미세먼지를 우려하는 분들에게는 꽤 유용한 기능이지 않나 싶어요.
기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10.25인치 UVO 내비게이션으로 채택되는 건 시그니처 트림뿐입니다. 나머지 트림에서는 따로 추가해야 해요. 내 차의 주변을 360도로 볼 수 있는 리모트 360도 뷰(운전자가 멀리 떨어진 상황에서도 스마트폰 앱을 통해 원격으로 차량 주변 상황 및 차량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 제휴점에 한해 차량 내에서 원격 결제가 가능한 기아 페이도 시그니처 트림에 포함됩니다.
# 추가 옵션 (선택 품목)
단어만 봐서는 어려운, 추가 옵션 품목들이 있습니다. 일단 상위 트림에는 옵션 품목의 일부가 기본 사양으로 장착되어 있기도 해서 조금은 헷갈리기도 합니다. 일단, 선택 품목 중에서 상위 트림에 완벽히 기본 사양으로 들어가는 건 10.25인치 UVO 내비게이션이 유일합니다. 이 내비게이션은 시그니처 트림에만 기본으로 제공됩니다. 나머지는 일부 옵션 포함 등의 이유로 인해 판매 가격이 조금 낮아지는 수준입니다.
- 전자식 4WD 시스템: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은 전 트림에서 추가 옵션으로 판매됩니다. 이름 그대로 전자식으로 사륜구동을 제어할 수 있게 되며, 터레인 모드(험로 주행 모드)가 추가됩니다. 이는 아마 비포장도로 등에서 유용할 거예요. (전 트림 2,300,000원)
- 스타일: 스타일 옵션은 전반적으로 외관에 들어가는 LED 헤드램프나 타이어 등에 관한 것들입니다. 가장 기본 트림인 트렌디에서는 이와 관련된 기본 품목이 최소화된 상태라, 추가 옵션을 넣을 경우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 제공됩니다. (트렌디 1,250,000원 / 나머지 트림 950,000원)
- 6인승: 이 옵션은 상당히 복잡해요. 트림에 따라 추가 비용이 다르고, 들어가는 세부 사항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일단, 6인승에 공통으로 들어가는 건 2열 독립 시트(각도 조절 가능 팔걸이 포함), 프리미엄 스티어링 휠(이게 왜 이 옵션에 있는지는...), 3열 시트(5:5 분할 폴딩 / 유아용 시트 고정장치 포함), 2열 스마트 원터치 워크인&폴딩(버튼 하나만 누르면 쉽게 승차해서 착석할 수 있게 좌석이 움직이는 기능), 3열 충전용 USB 포트, 후석 매뉴얼 에어컨 등이 포함됩니다. 여기에 노블레스 트림에서만 '퀼팅 나파가죽 시트'가 추가됩니다(그래서 노블레스 트림에서만 1,200,000원, 나머지 트림에서는 800,000원의 추가 비용이 있습니다).
- 7인승: 7인승 옵션은 그나마 낫습니다. 일단, 트렌디 트림에서만 2열 스마트 원터치 워크인&폴딩이 들어가고, 나머지 트림에서는 '폴딩'에 대한 설명이 빠져 있는 걸 확인하게 되는데요. 놀라지 마세요. 프레스티지 트림부터 이 기능을 기본 사양으로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7인승 옵션을 선택하면, 모든 트림에 전부 '스마트 원터치 워크인&폴딩' 기능이 들어간다는 이야기예요.
* 6인승과 7인승 추가 옵션에 대해서 한 번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네요. 기본적으로 이 옵션을 선택하면 3열 시트가 생겨나는 겁니다. 기본 사양에서는 2열까지만 시트가 있고, 뒤에 넓은 트렁크가 있는 구조예요. 3열 시트를 만들어 탑승할 수 있는 승객 수를 늘리는 대신, 트렁크 용량과 무게(연비와 관련이 있죠)에서 희생하는 겁니다. 추가로, 유아용 시트 고정장치가 필요한 분들에게는 이 옵션을 이용해야 한다는 점도 작용하죠.
6인승은 중간에 3열로 이동할 수 있는 통로가 있지만, 7인승은 2열 시트를 접고 그 뒤로 들어가야 합니다. 어느 정도 불편함은 감수해야 하는 셈이에요. 본인이 3~4인 이상 가족 단위가 아니라면, 캠핑을 즐기거나 한다면 이 옵션보다는 트렁크 공간을 넓게 사용하는 걸 추천합니다. 물론, 여러분이 자신의 용도를 정확히 파악해 옵션을 선택하는 게 최선이지만요.
- 드라이브 와이즈: 기아자동차가 최근 자신 있게 내세우는 자동 주행에 관한 옵션들이 여기에 있습니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정차&재출발), 전방 충돌 방지 보조(교차로 대향차, 사이클리스트 등),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안전 하차 보조, 후방교차 충돌방지 보조(주차장에서 후진하는 중에 후측면에서 접근하는 주행 차량을 감지하는 기술), 전자식 차일드 락, 후석 승객 알림 등의 기능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UVO 내비게이션과 조합하면 고속도로 주행 보조, 고속도로&자동차전용도로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안전구간 / 곡선로 주행) 기능까지 지원합니다. 요즘 사제 내비게이션보다 이렇게 옵션으로 해결하는 편이 여러모로 편리해지는데요. 그런 면에서도 그냥 넘어가기에는 아쉬운 옵션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트림 900,000원)
- 10.25인치 UVO 내비게이션: 내비게이션에는 당연하게도 이와 관련된 옵션들이 있습니다. 안테나라든지, 외부 공기 유입 방지 제어(내비게이션과 연동하여 작동), 기아 페이 등입니다. 2열 세이프티 파워 윈도우와 독립 제어 풀 오토 에어컨 등도 여기에 포함되어 있어요. 프레스티지 트림부터는 운전석 자동 쾌적 케어 옵션을 추가로 제공하고, 노블레스 트림에서는 리모트 360도 뷰까지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 스마트 커넥트: 이건 주로 스마트폰과 관련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스마트폰 무선 충전과 디지털 키, 빌트인 캠, 전자식 변속기, 패들 쉬프트, 터치센싱 아웃사이드 도어 핸들(차 문고리가 터치 방식입니다) 등이 이 안에 들어 있습니다. 이 또한 프레스티지 트림, 그리고 그보다 상위 트림인 노블레스 / 시그니처 트림 사이에 약간의 차이가 있어서 가격이 상이합니다. 추가로, 이 스마트 커넥트와 함께 헤드업 디스플레이, KRELL 프리미엄 사운드 옵션은 10.25인치 UVO 내비게이션을 적용해야 선택할 수 있습니다. (프레스티지 1,200,000원 / 노블레스・시그니처 900,000원)
- 파노라마 선루프: 파노라마 선루프는 트렌디 트림에서 선택할 수 없습니다. (트렌디 트림을 제외한 전 트림에서 1,150,000원)
전반적으로 꽤 복잡합니다만, 크게 5인승과 6인승, 그리고 7인승 사이에서 고민을 많이 하실 듯합니다. 기본적인 옵션은 트렌디 트림에 모두 포함되어 있지만, 최신 기술을 활용하려면 노블레스 급 이상을 선택하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10.25인치 UVO 내비게이션과 드라이브 와이즈 옵션도 함께 말이죠.
큰 비용을 들여 구매하는 차량이니만큼, 하나씩 꼼꼼하게 따지며 여러분만의 쏘렌토를 완성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나저나, 차 정말 예쁘네요!
'Something NEW > Car'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0 부산국제모터쇼 행사 전면 취소 (0) | 2020.04.06 |
---|---|
[제네시스] 2021년 디 올 뉴 제네시스 G80 3세대 풀체인지 발표, 첫인상은? (0) | 2020.03.30 |
[기아자동차] 이제는 소형 SUV라고? 2021년형 쏘울, 쏘울 EV 출시 (0) | 2020.03.30 |
[현대자동차] 2021년 신형 아반떼 CN7 카탈로그 살펴보기, 어떤 걸 구매할까 (0) | 2020.03.27 |
[현대자동차] 신형 아반떼 CN7 공개, 사양 미리보기 (2021년형 올 뉴 아반떼) (0) | 2020.03.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