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까스를 좋아한다. 좋아하지만 집에서 기름 두르고 구워 먹는 것까지는 그리 즐기지 않는다. 돈까스는 자고로 기름통에 넣고 통째로 튀겨야 제맛이지 않은가. 집에서 그러기엔 쉽지 않으니, 그저 밖에 나가서 어쩌다 한 번씩 사 먹는 게 편하고, 편하다.
그러던 어느 날, 쿠팡에서 마켓프로즌 에어프라이어 스테이크 돈까스를 발견했다. 아마 에어프라이어를 구매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을 거다. 기름을 따로 두르거나 하지 않고, 에어프라이어에 돌리기만 하면 된다고. 그렇다면 한 번쯤은 도전해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었다.
마켓프로즌은 에어프라이어 조리 전용 음식을 판매하는 전용 브랜드인 듯하다. 에어프라이어에 돌리기만 하면 되는 제품을 여럿 판매한다. 하지만 내 시선은 오로지 돈까스. 돈까스 4개에 13,900원이라는 가격은 확실히 비싸지만, 집에서 편안하게 제대로 튀긴 돈까스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은 확실히 메리트가 있다.
두툼하다. 두툼하지만 넓지는 않다. 성인 남성 손바닥 정도의 크기라고 해야 하나. 그보다 약간 더 작다고 봐도 좋겠다. 국내산 돼지고기 등심을 사용했고, 독일산 생 빵가루(왜 이 부분을 강조하는지는 모르곘지만)를 묻혀 한 번 튀겨냈단다.
한 번 튀긴 후에 나온 제품을 냉동해 판매하는 것이라, 기름을 확실히 머금고 있다. 별도로 기름을 뿌리거나 두르지 않고도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할 수 있다는 뜻이다. 사람들이 집에 두고 있는 에어프라이어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내 경우에는 섭씨 190도에서 15분간 익혔다. 제품 포장에 쓰인 설명에는 섭씨 180도에서 10분, 뒤집어서 5분 익히라고 소개한다.
말 그대로 '겉바속촉'이다. 자고로 돈까스는 겉면이 바삭하고, 속에 있는 고기가 부드러워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게 딱 그렇다. 인디안밥 같은 과자를 먹는 듯한 바삭함과 잘 익혀낸 등심을 부드럽게 베어 무는 식감이 환상의 조화를 이루어낸다. 그럼에도 크게 느끼하지 않다. 기름에 푹 절인 게 아니라는 뜻이다. 적당한 기름이 에어프라이어와 만나 냉동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환상적인 궁합을 만들어냈다.
사실 이 돈까스를 정말 맛있게 먹고 싶어서 남산 왕돈까스 소스를 추가로 구매했다. 이쯤이면 어디 좋은 돈까스 전문점에서 한 접시 주문하는 편이 더 낫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지만, 그래도 집에서 이렇게 즐길 수 있다는 게 어찌나 즐거운지.
남산 왕돈까스 소스는 남산 일대에서 유명했던 명동왕돈까스 특유의 경양식 소스다. 이걸 그대로 먹어도 괜찮지만, 경양식 식당에서 먹었던 그 맛을 그대로 느끼고 싶다면 양파를 좀 더 썰어 넣은 뒤에 살짝 끓여내는 것도 추천한다. 그냥 먹으면 살짝 시큼한 맛이 느껴지지만, 그럭저럭 먹을 만하다. 함께 먹기에 좋은 소스로 추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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