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르고 벼르다 전동 드라이버를 하나 구매했습니다. 요즘 이사하면서 이케아에 자주 들락거린 탓이에요. 보쉬에서 나온 전동 드릴을 하나 가지고 있긴 하지만, 이건 쓰기가 조금 무겁다고 해야 하나. 보관하기에도, 사용하기에도 번거로운 아이템이고요. 가볍고, 날렵하게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공구가 필요했습니다. 바로 이 전동 드라이버 말입니다.
전동 드라이버를 장바구니에 담아둔 건 꽤 오래전의 일이었어요. 구매 버튼을 누르지 않고 계속 고민만 했던 것은 이게 드릴과 어느 정도 겹치는 아이템이기 때문이었죠. 이중 소비를 하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구매 버튼을 누르게 된 건, 아이러니하게도 드릴의 너무 강력한 파워였습니다. 집에서 간단하게 가구를 조립하거나, 컴퓨터 부품을 장착하기에 드릴은 너무 크고 강력했어요.
쿠팡에서 '하이브로 전동 드라이버 TH-HD01R 75mm'를 구매했습니다. 3만원 정도의 이 제품은 분명 수동 드라이버보다 비싸죠. 충전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고 말입니다. 그래도 삶을 한층 더 윤택하게 만들어주기에는 충분했습니다. 우선 수동 드라이버를 여러 개 사놓을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전동 드라이버를 구매할 때 주어진 기본 드라이버 비트에 플러스와 마이너스가 모두 있었음은 물론이고, 다른 비트를 쉽게 장착해 사용하는 것도 가능했어요.
'전동' 드라이버인 만큼, 손으로 여러 번 나사를 조여야 할 일을 모터가 대신해주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모터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 이상으로 나사를 조이고 싶다면, 그냥 드라이버를 돌리면 됩니다. 수동 드라이버의 역할을 겸하고 있으며, 그렇게 해도 모터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으니까요.
제품은 간단합니다. 전동 모터와 배터리가 내장된 손잡이 부분과 드라이버 비트, 마이크로 5핀 충전 케이블을 제공합니다. 쿠팡에서는 5종 비트 세트를 묶어서 판매하고 있어요.
우선, 이 제품의 그립감은 꽤 훌륭합니다. 구매할 때까지만 해도 전동 드라이버인 만큼 크고 두꺼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집에서 원래 사용하던 수동 드라이버와 크기도, 그립감도 비슷합니다. 이질감을 느끼기 어려운 수준이에요. 고무로 그립감을 향상했다는 점이 마음에 들기도 합니다.
제품은 굉장히 직관적이기도 합니다. 설명서를 자세히 읽어보지 않아도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는 뜻입니다. 정방향과 역방향 버튼 두 개만 존재하며, 전원을 켜고 끄는 스위치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버튼을 누르면 바로 돌아요. 그렇다고 배터리를 빨리 소모하는 것도 아니죠. 뭐, 배터리가 없으면 어떻습니까. 수동으로 나사를 조이거나 풀 수 있는데요. 추가로 다른 드라이버를 구매할 필요성이 현저히 줄어듭니다.
전동 드라이버를 작동시키면 앞쪽에 달린 LED 조명이 켜집니다. 컴퓨터 조립이나 가구의 구석진 부분에 나사를 체결, 혹은 제거할 때 더욱더 쉽게 작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은근히 유용한 기능이에요.
드라이버 비트를 연결하는 것도 쉽습니다. 6.35mm 퀵 릴리즈 척을 사용하는 건데요. 드라이버 비트를 본체에 고정할 때 릴리즈를 잡아당겨서 넣으면 끝입니다. 드릴처럼 릴리즈를 조였다, 풀었다 할 필요가 없는 겁니다. 굉장히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이에요.
기본으로 제공되는 드라이버 비트의 강도도 꽤 훌륭합니다. 전동 드라이버나 드릴 등으로 나사를 조일 때, 마지막에 헛돌면서 끝부분이 상하는 것을 종종 보게 되는데, 이 제품은 칠이 조금 벗겨지는 것 정도로 그치는 수준입니다. 지금까지 사용해 본 결과로도 아무런 문제를 찾을 수 없었어요.
배터리도 매력적인 부분입니다. 1시간이면 완충이 되는 수준이고, 연속적으로 돌려도 40분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가정용으로는 물론, 작업자들에게도 충분한 시간이라고 할 수 있죠.
물론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충전 단자가 마이크로 5핀이라는 점이에요. 요즘 마이크로 5핀을 사용할 일이 많지 않은데, USB-C 타입의 단자를 넣어 주었더라면 정말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충전할 때 약간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 아직 문제는 없었어요.
내장된 모터의 힘이 예상보다 약하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이케아 가구 등을 조립할 때 약간 힘을 줘서 돌릴 필요가 있는 상황이 발생하곤 하는데, 이때 모터가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요. 수동으로 돌려주면 되지만,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습니다. 제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것일 수도 있지만 말입니다.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카레 추천, 티아시아 게살푸팟퐁커리, 3분카레는 이제 안녕 (0) | 2021.05.28 |
---|---|
쿠팡 PB상품, 가성비 충만한 홈플래닛 에어 써큘레이터 사용 후기 (NDX1928) (0) | 2021.04.29 |
27인치 모니터, 루나랩 싱글 모니터암 실사용 후기, 강추! (0) | 2021.03.27 |
[내돈내산후기] 맥북 노트북 3단 거치대 (모비큐 알루미늄 거치대 AIR STAND EX Riser Pro 3단) 1달 사용 후기 (12) | 2020.12.31 |
[소니] 노이즈캔슬링 무선 헤드셋 WH-1000XM3, 1년 사용 후기 (0) | 2020.04.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