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인치 모니터, 루나랩 싱글 모니터암 실사용 후기, 강추!

 

 

모니터암의 필요성은 예전부터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작업실의 책상이 아무리 넓으면 무엇하랴. 장비가 계속 늘어만 가는 것을. 빽빽해진 책상을 관리하기가 점점 어려워졌다. 아무리 정리해도 금세 너저분해지는 건, 책상 위에 있어야 할 장비가 많기 때문이었다.

 

노트북, 모니터, 두 대의 카메라와 외장하드, 스마트폰, 아이패드 등등 다양한 장비가 항상 책상 위에 올라와 있어야 함은 물론이고, 이를 충전할 충전기와 케이블도 어쩔 수 없이 이리저리 연결되어 있었다. 이들을 정리해서 어딘가에 보관하자니, 자주 사용하는 것들이라 시간을 잡아먹기 일쑤였고, 결국 내 책상은 또다시 지저분해지고 말았다. 

 

 

노트북과 아이패드를 공중에 띄웠다. 거치대를 이용해서. 그러니 이번에는 모니터 차례였다. 작업 중 계속 지켜봐야 할 디스플레이를 높이 띄워놓는다는 것은 시야를 정면으로 향하게 하는 일이며, 이는 곧 거북목으로부터 해방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기도 했다.

 

 

이미 모든 세팅을 마친 친구에게 모니터암 하나를 추천받았다. 루나랩이었다. 가성비 측면에서 가장 낫다는 평가를 내린 그는 루나랩의 싱글 모니터암 구매 링크까지 보내며 확신했다. 이거면 충분할 거라고. 평소 신중하게 물건을 구매하는 그의 성격을 믿기로 했다. 업계 1위는 아니라고 한다만, 내 눈에는 일단 괜찮아 보였다.

 

 

루나랩 싱글 모니터암은 두 가지 타입으로 나뉜다. 클램프 방식과 그로밋 방식인데, 설치 방법에 따른 구분이다. 클램프 방식은 책상의 가장자리에 클램프를 고정하는 방식, 그로밋 방식은 전선 정리 등을 위해 존재하는 구멍에 모니터암을 고정하는 방식이다. 쿠팡에서는 이 두 가지 타입의 고정 장치를 패키지로 판매하고 있으니 고민할 필요는 없다.

 

 

 

나는 클램프 방식으로 모니터암을 설치했다. 책상에 전선 정리 포트가 있진 않으니까. 아니, 구멍이 있다고 해도 모니터암으로 인한 공간 활용의 극대화를 위해 책상 가장자리에 이를 설치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루나랩은 클램프 방식으로 모니터암을 설치하기 위해 책상 두께가 1~5cm 내외이어야 한다고 설명하며, 최대 5.4cm를 넘어서는 안 된다고도 덧붙였다. 그로밋 타입으로 설치하려면 구멍의 최소 지름이 1cm 이상이어야 한다. 참고하자.

 

 

루나랩 싱글 모니터암은 최대 8kg의 하중까지 지탱할 수 있다. 모니터 크기로 보면 대략 32인치 모니터까지 설치할 수 있다는 뜻이다. 대형 모니터를 안전하게 설치하려면 루나랩 헤비 모니터암을 구매하면 된다. 또한, 모니터 후면에 베사(VESA)홀이 있어야 하며, 사이즈는 75x75mm 또는 100x100mm 규격이어야 한다.

 

 

 

루나랩 싱글 모니터암은 설치가 정말 쉽다. 설명서를 따라하기만 하면 누구나 설치할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아, 모니터를 들어 올릴 힘 정도는 있어야겠지. 어쨌든 설명서의 순서만 잘 지켜서 조립하면 된다. 함께 제공하는 육각렌치를 이용해 각 관절의 장력을 조절하는 것도 가능하다. 모니터암을 얼마나 유연하게 움직일 것인지를 이 육각렌치를 통해 조절할 수 있다는 뜻이다. 설치는 15분 정도 소요된다. 숙련자라면 그보다 더 빠르게 조립할 수 있을 것이고.

 

 

모니터를 모니터암에 거치할 때도 별도의 나사를 이용해 고정하는 방식이 아니다. 견고한 클립으로 무거운 모니터를 지탱할 수 있도록 했는데, 설치하는 입장에서는 이 방법이 매우 편리하다. 모니터를 든 채로 고정 작업을 힘겹게 할 필요 없이, 베사 거치 홀더를 부착한 모니터를 들어, 모니터암에 꽂기만 하면 되는 거다. 약간의 흔들림은 있지만 떨어진다거나 하지는 않는다. 고정력이 상당히 훌륭하다.

 

 

모니터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각 관절 별로 장력을 조절하는 기능이 있어 모니터암을 얼마나 견고하게 고정해 둘 것인지, 혹은 스무스하게 움직이게 만들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다. 루나랩 싱글 모니터암은 모니터의 높이(Elevation, 190~445mm) 조절, 좌우(Swivel, 180도) 조절, 각도(Tilt, 90도) 조절, 그리고 회전(Pivot, 180도)도 가능하다. 각도 조절은 육각 렌치를 이용하면 된다. 자주 조절해야 한다면 육각 렌치를 가까이에 두는 게 좋겠다.

 

 

루나랩 싱글 모니터암은 꽤 퀄리티가 괜찮다. 고급스럽다고 하기에는 약간 아쉽지만, 그렇다고 해서 저렴하게 느껴진다는 뜻은 아니다. 케이블을 내부에 숨길 수 있으며, USB 단자를 연결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