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XS를 팔았습니다. 출시 직후 구매해 꾸준히 쓰다가 아이폰13프로로 갈아탄 이후, 내비게이션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었던 녀석입니다. 최근까지도 세컨드 폰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었는데요. 이사를 준비하면서 쓸데 없는 것들을 버리기 시작하면서 이 녀석도 판매하기로 한 겁니다.
사실 오래 고민하지는 않았어요. 그냥 시세만 확인했죠. 출시된 지 꽤 오래된 스마트폰이라 상태 좋은 기기를 기준으로 30만 원 선에서 거래가 되는 것 같았습니다. 당근마켓에 이걸 올릴까 하다가, 문득 생각난 것이 있었습니다. 동네 이마트에 중고 스마트폰 매입 키오스크가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민팃’이라는 이름의 이 서비스는 꽤 오래되었더군요. 하긴, 이마트를 오가면서 보기 시작한 것도 꽤 된 듯했습니다. 그러나 중고 매매 업자들에게 스마트폰을 판매하면 많이 할인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았던 저는 일단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대체 얼마나 많이 할인이 되는 것일까.
민팃 홈페이지에는 주요 스마트폰의 시세가 기재되어 있습니다. 아이폰XS를 찾아 보니, 상태가 A급일 때 300,000원, B급일 때는 250,000원 수준이었어요. 어? 생각보다 값을 잘 매겨주네. 그렇다면 굳이 당근마켓에 수고를 들일 필요가 없었습니다. 아이폰XS를 들고 바로 민팃 자판기가 있는 곳으로 향했죠.
민팃 키오스크는 시세 조회 > 현장 검사 > 검사 결과 확인 > 계약서 작성 > 접수 완료 > 계좌번호 입력 후 입금 순서로 진행됩니다. 먼저 판매하고자 하는 기기의 시세를 조회했습니다. 홈페이지에 있는 것과 동일한 방식이에요. 제조사와 제품을 고르면 시세 금액이 나타납니다. A/B/C 등급으로 나누어서 금액을 보여주는데, 이게 실제 판매 금액은 아니에요.
이 상태에서 판매하기 버튼을 누르면 판매 프로세스로 진입합니다. 유심이나 SD카드는 미리 빼놓으셔야 하고요. 스마트폰을 초기화한 상태는 아니어도 됩니다. 초기화한다고 하면 초기 설정은 모두 진행해야 합니다. 나중에 판매 스마트폰에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성능 테스트를 하게 되거든요. 그러기 위해서는 배터리도 있어야겠죠. 셀룰러 데이터가 연결되어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민팃 키오스크에 내장된 와이파이에 연결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판매하고자 하는 기기가 아이폰인지, 또는 안드로이드인지에 따라 진행에 관련된 설명이 화면에 나타납니다. 잘 보고 따라하시면 됩니다. 모든 준비를 마치면 키오스크의 문이 열리고 그 안에서 사람이 나타나는… 건 아닙니다. 스마트폰을 넣을 공간이 등장합니다. ATM에서 현금을 뱉을 때 그 느낌이에요. 지시사항대로 앱을 켠 채로 스마트폰을 기기 내부에 넣습니다. 그럼 나머지는 키오스크가 알아서 검사하게 됩니다. 외관까지도요.
검사를 마치면 검사 결과 확인 창이 뜹니다. 제 아이폰XS의 경우에는 몸체에 흠집이 있다고 판정을 받아 B등급이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판매 대금은 250,000원이라고 하더군요. 어차피 배터리 성능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기 때문에 적당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판매 대금 지급 방식을 ‘계좌로 입금’으로 선택한 뒤 데이터 삭제까지 하면 모든 절차가 마무리됩니다.
앞서 입력한 전화번호로 카카오톡 알림톡이 오는데요. 판매대금 입금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여기에서 개인정보를 입력하면 1분 후에 바로 입금된 돈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상당히 편리했어요. 전국에 지점도 꽤 많았고, 최근에는 삼성전자와 함께 보상판매 이벤트를 하기도 하더군요. 이 정도 금액만 보장해준다면 귀찮게 중고거래를 할 일도 많지 않을 겁니다. 민팃. 만족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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