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ler's LIFE/KOREA

경상남도 함양 가볼만한곳, 최치원을 기리며 상림공원 산책

AlanKIM 2022. 4. 12.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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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함양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인공 숲이 있다. ‘상림공원’이다. 상림공원은 신라 시대에 조성한 공원으로, 학자이자 정치인으로 알려진 최치원이 만든 공간이다. 그가 함양 지역(천령군)에 태수직을 맡고 있었던 시기에 이 숲을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지금까지도 그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게 놀라울 정도. 

 


상림공원에 조성된 산책로는 남북으로 약 1.6km 수준이다. 이곳에 무려 2만여 종의 식물이 1천 년 이상 자리를 지키고 있다. 100종이 넘는 낙엽활엽수는 사계절 내내 색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데 일조한다. 작년 가을과 겨울 사이에 쌓인 낙엽이 이곳의 역사를 짐작하게 해준다. 

 


상림공원은 바로 옆에 흐르는 하천의 홍수를 방지하기 위해 만든 숲이다. 지형적인 특성상 땅이 물을 오랫동안 머금지 못했고, 이 탓에 하천이 범람할 때마다 주변 논과 밭에 엄청난 피해를 주었는데, 상림공원을 조성하면서 물길을 바로잡고 주변 자연환경을 안정화했던 것이다. 신라 시대에도 이런 방법을 생각해 낼 줄이야. 최치원의 천재성에 다시 한 번 감탄하게 된다. 

 



곳곳에 쉴 만한 공간이 많다. 한껏 더워지는 계절이라면 이곳에 자리를 펴고 누워 신선놀음을 즐겨도 좋겠다. 꽤 시원하니까 말이다. 정자나 누각 등도 개방되어 있는 편이다. 선조들이 더위를 피하고 낮잠을 잤던 그 모습 그대로 재현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상림공원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뱀과 개미, 지네 등 미물이 살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이 또한 최치원과 관련이 있다. 어느 날, 최치원의 어머니가 상림에 왔다가 뱀을 만나 놀랐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들은 최치원은 상림으로 달려가 ‘모든 미물은 상림에 들지 마라’고 외쳤단다. 그 뒤로 상림에 뱀이나 개미와 같은 미물이 없어졌다는 것. 한 번 확인해 보자. 정말 없는지 말이다. 

 



낙엽을, 고운 흙을 밟으며 천천히 거닐어보자. 발끝에서 올라오는 촉감이 기분을 좋게 만들어준다. 나뭇잎들이 부대끼는 소리나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 바로 옆으로 흐르는 개울물 소리에 귀를 기울여보는 것도 좋겠다. 마음이 평온해질 테니까. 

 


역사적인 관점에서도 상림공원은 둘러볼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함양읍성의 남문 역할을 했던 함화루, 최치원 선생을 기리는 사운정 등이 상림공원 내에 자리한다. 함양과 관련된, 역사적인 인물을 모아둔 함양역사공원이라는 공간도 있다. 

 


상림공원 옆에는 최치원을 기리는 최치원역사공원, 함양의 역사를 다루고 있는 함양박물관도 운영 중이다. 




- 위치: 경상남도 함양군 함양읍 교산리 1047-1
- 전화번호: 055-960-5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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