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변화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점점 봄이 다가오고 있음이 느껴지네요. 작년에 찍었던 사진을 꺼내 왔습니다. 수리산의 봄날이 머지않았다는 걸 다시금 깨닫게 되네요. 군포 수리산, 정말 걷기 좋은 산이거든요. 수리산 둘레길 따라 걸었던 코스를 소개합니다.
수리산둘레길 전체 구간은 15km가 넘습니다. 큰마음을 먹어야 걸을 수 있는 수준이에요. 용기를 내서 하루를 통으로 잡고 걸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수리산둘레길은 산본을 감싸고 있는 수리산과 그 주변에 솟은 작은 산의 오솔길을 연결한 길입니다. 군포시청 인근에서 출발해 도로변을 따라 어느 정도 걸어간 뒤, 수리산 중턱까지 오르는 등산로 고비까지만 넘기면 내내 완만한 숲속 산책로가 펼쳐집니다. 곳곳에 진출입로나 갈림길이 많아요. 일부 구간을 선택해서 걸어도 좋습니다.
출발 전에 분식집에서 김밥을 샀습니다. 산본 로데오거리 내에 일찌감치 김밥을 파는 분식집들이 있어요. 군포시청에서 등산로가 있는 태을초등학교 가는 길 사이에도 김밥을 구매할 수 있는 곳들이 있습니다.
태을초등학교 뒤로 난 등산로에 진입하면 수리산둘레길 최대 고비 구간이 나타납니다. 그래도 걱정하지는 마세요. 그리 오래 걸리진 않습니다. 아무리 산린이어도 30분이면 산책로 본선에 진입할 수 있으실 겁니다. 군포시청에서 이곳까지 걸어오셨다면, 준비운동도 어느 정도 된 상태일 테니. 천천히 올라가 보시기를 바랍니다.
쉽지는 않습니다. 바위도 많고, 등산로는 다소 거친 편이거든요. 짧다는 것이 위안이긴 위안입니다. 중간에 계곡이 흐르는 구간도 있습니다. 잠시 쉬어가도 좋아요. 만약 역방향으로 걷는다면 마지막에 이 계곡을 만나는 것일 테니, 그 또한 좋습니다.
첫 번째 갈림길입니다. 여기서 더 올라가면 수리산 태을봉과 관모봉으로 향할 수 있는 등산로로 이어집니다. 둘레길을 선택하신다면 ‘수리산둘레길’을 따라 걸으시면 됩니다. 사실 이정표가 잘 나와 있는 편은 아닙니다. ‘두루누비’라는 한국관광공사가 만든 걷기여행길 전용 애플리케이션이 있으니 이걸 참고하시기를 바랍니다. 뭐, 길에서 좀 벗어나면 어떻습니까. 숲은 숲인 것을.
곳곳에 쉴 만한 장소가 많습니다. 벤치가 적재적소에 잘 설치되어 있거든요. 그러니 서두를 필요도, 끝까지 갈 이유도 없습니다. 최대한 수리산둘레길이 품은 숲을 즐겨보세요. 서울 근교에 이런 숲은 잘 없으니까요.
걷고 또 걸어도 지루할 틈은 없습니다.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다시 내뱉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질 겁니다. 쉼터라고 표기된 궁내정 일대엔 야외 피트니스클럽이 있네요. 자그마한 사찰은 왠지 모를 평온함이 느껴집니다. 어디에서 쉼표를 찍을 것인지는 오롯이 여러분의 몫이에요.
오르막과 내리막이 몇 번이나 이어집니다. 그 사이에는 평탄한 오솔길이 길게 뻗어 있죠. 특별한 볼거리나 즐길 거리가 없어도 됩니다.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하니까요. 도심에서 멀지 않음에도 이렇게 잘 가꾸어진 숲이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군포시민들 행복하시겠어요.
여기가 또 철쭉 맛집입니다. 봄철에 꼭 방문해 보세요. 곳곳에 철쭉을 심어놓았거든요. 군포가 철쭉 축제로 유명하기도 하니, 그 즈음 방문해 보시면 멋진 풍경을 만나실 수 있을 겁니다.
마지막 고비는 감투봉입니다. 완만한 오르막이 봉우리의 정상부로 이어지는데요. 이쯤이면 힘에 부칠 법도 합니다. 15km를 쭉 걸어온 것이니까요.
감투봉마저 지나면 이제는 내리막길입니다. 길은 다시 군포시청 쪽으로 이어져요. 산본역 앞에서 끝을 맺어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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