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역의 향토 음식 밀면. 밀면은 냉면의 일종이다. 정확히는 함흥냉면의 영향을 받은 음식이다. 6.25전쟁 때 생겨난 음식으로, 애초에 처음 만든 사람 또한 함경남도 흥남시에서 냉면 전문점 ‘동춘면옥’을 운영했던 요리사 정한금 씨였다.
정한금 씨는 부산에 정착한 뒤 ‘내호냉면’이라는 이름의 식당을 냈다. 그러나 냉면의 면발을 뽑을 때 주로 사용하는 메밀이 턱없이 부족했고, 마침 미군이 구호물자로 풀었던 밀가루를 써서 면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밀가루로 만든 면이 차갑게 굳어버리지 않도록 전분을 섞었고, 이게 쫄깃한 식감을 만들어주는 요소가 되었다.
처음에는 ‘경상도 냉면’이라고 불렀단다. 나중에는 밀면이라는 이름으로 굳어졌는데, 밀가루 면으로 만든 요리라는 뜻이다. 경상도에 다른 냉면이 없었던 건 아니다. 진주냉면, 사천냉면 등 이 지역만의 특색이 담긴 냉면도 많았다. 진주와 사천은 생선으로 국물을 내는 것이니, 아예 뿌리도 다르다.
이렇듯, 부산에서만큼은 냉면이 밀면의 위상에 밀리는 모양새다. 그래도 냉면 맛집이 없는 것이 아니다. 함흥 사람들이 흥남철수 직후 처음으로 자리를 잡았던 곳이 부산이니만큼, 이 지역에도 구석구석 냉면의 역사가 스며들어 있다.
부산지하철 사하역 1번 출구에서 골목길을 따라 조금만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 ‘해주냉면’은 부산을 대표하는 함흥냉면 전문점이다. 1962년에 문을 열어 3대에 걸쳐 손님을 맞이하고 있는 식당이다. 엄청난 역사를 지닌 만큼 지역 주민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다.
함흥냉면과 평양식 냉면, 그리고 밀면까지도 팔고 있다. 함흥식 비빔냉면과 평양식 물냉면에 들어가는 재료까지 다르게 해서 차별점을 두고 있다. 비빔냉면에는 고구마가루로 만든 면을, 평양냉면에는 메밀가루로 만든 면을 사용한다. 부산 스타일인 밀면도 함께 맛볼 수 있다.
대표 메뉴는 당연히 함흥냉면이다. 적당히 매콤한 양념을 사용한 것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만한 맛이다. 지나치게 강하지 않은 양념이 오히려 적당하게 느껴진다. 해주냉면이 내어주는 함흥냉면과 함께 평양냉면, 밀면도 함께 맛보며 서로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다.
- 위치: 부산 사하구 낙동대로324번길 5
- 전화번호: 051-291-4841
- 영업시간: 매일 11:30 - 21:00 / 2·4주 월요일 휴무
- 주요메뉴: 함흥냉면(비빔) 9,000원 / 평양냉면(물) 9,000원 / 물밀면 6,000원 / 비빔밀면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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