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실의 좁은 주방에는 아일랜드식탁을 두기로 했다. 홈바테이블이라고도 불리는 이녀석은 수납과 식사를 동시에 해결해주는 가구다. 이 작업실에서 오래 머물 생각이 없지만, 이것만큼은 들고 갈 수 있겠다 싶어서 구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주 마음에 든다.
배송일을 지정할 수는 없었지만, 주말에 와서 나름대로 편하게 받아볼 수 있었다. 완제품이 오는 게 아니라 조립 가능한 상태로 도착하는데, 설치 기사님이 장인의 손길로 하나씩 잘 만들어주신다. 무거운 물건 몇 개 같이 옮겨드렸더니 금방 끝났음.
좌우폭이 1300mm 정도 되는 주방에 진짜 딱 알맞은 크기로 들어간다. 상판을 450mm, 600mm 중 하나로 고를 수 있고, 폭도 900mm, 1200mm, 1500mm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내가 선택한 것은 900mm X 600mm 제품이다. 상판을 600mm로 하면 한쪽으로 튀어나오는 형태의 바를 얻을 수 있는데, 그럼 식탁으로 쓰기에 더욱더 좋아진다. 한쪽만 내밀게 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하면 자꾸 나도 모르게 가구를 눌러서 넘어지게 만들 수 있다며 살짝 반대쪽으로도 틈을 만들어주었다. 이럴 땐 전문가의 말을 따르는 게 좋다.
한쪽 벽면이 뚫린 선반 형태로 되어 있다. 한쪽을 막아 디자인적인 측면을 고려했으며, 깔끔하게 물건을 수납할 수 있도록 한 점이 돋보인다. 상판을 반대쪽으로 살짝 밀어낸다는 건, 이쪽으로 약간 밀어서 고정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고급스러워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살짝 단점이 될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실용적인 아일랜드식탁이다. 바깥쪽에 두 개의 스툴을 놓을 것이고, 손님을 맞이할 경우에 대비해서 안쪽으로 배치할 수 있는 스툴을 하나 더 구매할 것이다. 스툴은 이케아에서 스티그(Stig)모델을 주문하지 않을까. 대략 테이블과 의자 높이가 300mm 정도 차이가 나야 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스티그는 꽤 훌륭한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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