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가전제품도 쿠팡으로 구매하면 이튿날 집으로 배송이 오는 시대라니. 자취방이라기보다는 작업실에 가까운 공간에 자그마한 냉장고를 하나 놓고 싶어서 이래저래 검색하다가, 쿠팡에 가성비가 괜찮아보이는 제품이 하나 있길래 구매했다. 20만원이 채 되지 않는 가격이라니. 심지어 방문 설치까지 무료다.
가장 크게 고려했던 사항은 크기였다. 주방에 설치한 이케아의 미니 싱크대 'SUNNERSTA 순네르스타' 밑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여야 했다. 크기를 고려했을 떄 80~90L 규모의 냉장고들이 딱 이 사이즈에 맞을 듯했다. 이래저래 찾아보고 구매한 것이 루컴즈의 90L 냉장고. 루컴즈는 한때 대우전자의 모니터사업부였던 곳이 독립해 만든 회사다. 역사와 전통이 깊은 가전제품 전문 기업이라는 이야기다.
설치는 금방 끝났다. 박스에서 꺼내서 원하는 자리에 넣어주고, 전기만 연결해주면 끝난다. 따로 설명이 필요한 제품은 아니라 간단하게 설치 과정이 이루어졌는데, 설치기사님꼐 궁금한 점을 문의했을 떄는 정말 친절하게 답변해주셨다. 박스나 기타 쓰레기는 전부 가지고 가셨음.
기대한대로 냉장고가 싱크대 아래에 꼭 들어 맞았다.
제품에 관한 설명, 고장 관련 내용이 전면에 표기되어 있다. 이건 좀 옆으로 옮겨줬어도 좋지 않았을까. 미관상 조금 아쉬운 부분이었다.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은 2등급. 연간 31,000원 수준의 전기요금을 사용한단다.
내부 비닐은 떼지 않은 상태다. 혼자서 사용하기에는 충분할 만큼의 저장용량을 갖추고 있는 걸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여러 신선식품을 쟁여두고 먹는다면야 문제가 되겠지만, 나는 그런 편이 아니니까.
냉장실 내부에 온도 조절 레버가 있다. 3.5단계 그대로 두고 쓰는 게 제일 나을 것 같았다.
냉동실로 직접적인 냉기가 올라가지는 않는 듯했다. 그러나 완전 밀폐된 공간처럼 보여 냉동 효과는 충분히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3개월에 한 번씩 성에 제거만 확실히 해줄 수 있다면 말이다. 이 규모의 냉장고에서 성에가 끼는 걸 방지해주는, 그러면서도 가성비가 나오는 냉장고는 찾기 어려웠다. 이 점이 조금은 불편하겠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성인 남자 주먹으로 크기 비교를 대신한다.
아이스 트레이가 있는 건 알겠는데, 성에 긁어내라고 헤라를 준 건가. 섬세한 배려라고 해야 하나.
냉장실의 선반은 높이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해두었다.
그런데 달걀 트레이는 도무지 어디에 꽂아야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사용설명서에도 나오지 않는 내용.
사용설명서에는 간단한 내용만 담겨 있다. 굳이 필요한 건 아니다.
일단 첫인상은 합격이다. 크기도 마음에 들고, 생각보다 용량도 괜찮았다. 디자인도 싱크대와 묘하게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살다 보면 냉장고에 뭘 계속 더 넣게 되겠지만, 일단 이 작업실에서만큼은 이정도로 만족하며 살기로 했다. 나중에 이사 나갈 때는 서브 냉장고로도 활용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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