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양양을 찾을 땐 바다를 보기 위함이었다. 해안에 서기만 하면, 탁 트인 동해를 바라볼 수 있어서였다. 파도가 시원하게 밀려올 때면, 그 위를 타고 넘나드는 서퍼들의 유려한 움직임도 감상할 수 있고. 가끔 낙산사에 들러 무료로 공양하는 국수를 한 그릇 받아 먹는 것도 나름대로 즐거움이었다.
그런데 한 가지 간과한 것이 있었다. 등 뒤로 백두대간이 펼쳐져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산과 산이 솟은 그 사이로 아름다운 계곡이 흐른다는 사실도 마찬가지고. 양양 남대천을 따라 쭉 거슬러 올라가 보기로 했다. 후천을 지나 갈천계곡까지. 그 끄트머리에 갈천훼미리리조트가 있었다.
방태산과 오대산 사이, 그 골짜기 중 하나에 자리하고 있는 갈천훼미리리조트는 가족 단위의 여행객에게 자연을 즐기기에 좋은 숙소로 알려진 곳이다. 오랫동안 개인이 운영해 오고 있는 곳인 탓에 여기저기 낡은 부분이 눈에 듸기는 하지만, 주변 풍경을 살펴본다면 그 모든 걸 용서할 수 있을 정도로 매력적인 곳이다.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적합한 콘도형 객실에 묵기로 했다. 기준인원만 해도 6인, 최대 8인까지 묵을 수 있는 객실이다. 다른 일반형 객실에 비해 넓은 크기임은 물론이고, 취사 시설을 갖추고 있어 음식을 할 수도 있었다. 물론 식자재는 시내에서 구매해 가지고 와야 하지만 말이다. 주변에서 괜찮은 식당을 찾기 어렵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콘도형 객실은 정말이지 괜찮은 선택지였다.
양양 갈천훼미리리조트에 묵기로 했던 이유 중 하나는 부대시설들이다. 야외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나무그늘에 펼쳐진 평상이나 데크 등은 바비큐를 즐기기에도, 잠시 쉬어가기에도 좋다. 족구나 배드민턴, 배구 등을 할 수 있는 코트도 준비되어 있다.
무엇보다도 갈천훼미리리조트 뒤로 흐르는 갈천계곡이 매력적이다. 엄청 차가운 물줄기가 쉴 새 없이 쏟아진다. 수심이 깊지도 않아서 어린아이와 함께 계곡 물놀이를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물론 내 경우에는 발목 정도 담그는 것만으로도 추워서 내빼긴 했지만.
다른 부대 시설도 슬쩍 둘러봤다. 단체를 위한 듯한 식당과 카페테리아 시설이 눈에 띄었다. 카페테리아에서 잠시 쉬어가는 것도 괜찮단다. 지하에는 노래방 기기가 설치된 공간도 있었다. 규모가 꽤 커서, 단체가 이용하기에 적당해 보였다.
이곳 주인장은 사계절 언제든 다양한 풍경이 갈천훼미리리조트 주변을 감싼다고 했다. 가을에 온 세상이 단풍으로 물드는 것도, 겨울에 새하얀 눈으로 뒤덮이는 것도, 봄에 예쁜 야생화들이 피어나는 것도 예쁘단다. 다른 계절에 방문해 본 적은 없지만, 왠지 상상이 간다.
/ 갈천훼미리리조트 /
- 위치: 강원도 양양군 서면 구룡령로 1103-25
- 전화번호: 033-673-7111
- 요금: 일반실(침대룸, 온돌룸) 11만원, 콘도형 객실 18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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