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ler's LIFE/KOREA

경상북도 영주 여행, 소수서원과 선비촌 산책

AlanKIM 2020. 8. 7. 11:15
반응형

 

영주는 작은 도시다. 시내를 벗어나면 내내 조용한 시골 마을이 이어진다. 한적한 도로를 따라 달리고, 잔잔히 흐르는 강가나 사이에 자리를 펴고 앉아 시간을 허비하기에 좋은, 그런 곳이다. 유유자적이라는 말이 실감 나는 . 전에 우연히 영주를 만난 이후로, 종종 그리워했다. 잊을 만하면 떠오르더라. 오랫동안 그리워만 하다가, 이제야 다시 영주를 찾았다.

 

 

소수서원, 얼마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될 정도로 의미가 깊다지만, 머릿속에는 신선놀음하기 좋은 곳이라는 생각만 가득했다. 정자에 드러누워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시간을 보내는 일만큼 영주를 제대로 즐길 있는 있을까.

 

 

소수서원은 여전했다. 아니, 기대 이상이었다. 전에 찾아왔을 때보다 좋았다. 이런 느낌은 흔치 않은 것인데. 어쨌든, 이제는 마음에 드는 정자만 찾으면 된다. 몇몇 누각을 제외하고는 신발을 벗고 올라갈 있으니까. 

 

 

입구로 들어가, 천천히 거닐었다. 햇볕은 따가웠지만 그늘은 청량했다.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주는 것이 마음을 알아주는 같았다. 정자 하나를 골라 들어섰다. 사람들이 지나다니지 않을 같은 곳에 자리를 잡고 있는 마음에 들었다. 자리를 잡고 누운 채로 눈을 감았다. 바람이 코끝을 스치고, 새들의 지저귐이 여기저기서 오갔다. 

 

 

얼마나 지났을까. 잠이 뻔했다. 마냥 누워있는 조금 쑥스러워졌다. 신발을 신고, 허리를 똑바로 세웠다. 어느 길이든 잔잔한 그늘이, 물줄기의 경쾌한 소리가 가득했다. 방향은 중요치 않았다. 산책을 즐기기로 했다.

 

 

소수서원을 한참 산책하다가, 발견한 소수박물관까지 둘러보았다. 박물관의 설명에 따르면, 소수서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이란다. 풍기군수 주세붕이 이곳 출신의 성리학자 안향을 기리는 사당을 지은 시작이다. 사당 옆에 지은 백운동서원이 그것이다. 지역 인재를 양성하는 목적이었다고. 이후, 퇴계가 노력하여 조정의 사액을 받았다. 명종이 '소수서원'이라는 현판을 내렸던 오늘날의 이름으로 굳어졌다. 조선의 서원이 처음으로 정통성을 인정받은 거다.

 

 

선비촌으로 이동했다. 일종의 민속촌 느낌인데, 영주를 비롯해 국내 곳곳에 있는 주요 고택을 한데 모아 재현한 공간이다. 방송이나 영화에도 자주 등장했던 곳이다. 숙박도 가능하단다. 하룻밤 묵어보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있겠구나, 싶었다.

 

 

 

/ 소수서원&선비촌 /

- 위치: 경상북도 영주시 순흥면 소백로 2740

- 전화번호: 054-639-5852

- 운영시간: 09:00~18:00 (3~5, 9~10월은 17:00까지 / 11~2월은 16:00까지)

- 관람요금: 일반 3,000 / 청소년 2,000 / 어린이 1,00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