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곶에서 해돋이를 보았습니다. 오랜만이었어요. 굳이 동쪽 끝. 그것도 포항까지 와서 해돋이를 본 것은 순전히 그리웠기 때문입니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 수평선 너머로 떠오르는 태양. 새벽에만 느낄 수 있는, 유난히도 경쾌한 파도 소리. 그리고 그 사이를 누비는 갈매기들의 모습까지 그리웠어요. 늦었지만 새해 소원을 빌었습니다. 뭐, 새해가 밝은 지도 몇 달이 지났지만 어때요. 내 마음이지. 해는 점점 떠오르더니 상생의 손 위에 올라섰습니다. 얼마나 보고 싶었고, 얼마나 그리웠던 순간인지 모르겠어요. 호미곶의 해돋이를 감상한 뒤에 찾은 곳은 호미반도해안둘레길 1코스입니다. 몇 년 전, 호미반도의 해안을 따라 둘레길이 조성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제야 찾았어요. 시작점은 청림운동장. 해안을 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