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친구가 물어보더군요. "혹시 국떡이라고 알아?" 떡볶이 프랜차이즈가 워낙 많이 생긴 터라 뭐가 뭔지 알기조차 어려운 이 시대에, 그걸 또 줄여서 말하니 뭔 떡인지 알 리가 있나요. 당연히 모른다고 했죠. 그랬더니 스마트폰을 꺼내 사진을 하나 보여주더군요. "이거 말이야, 이거. 추억의 국민학교 떡볶이." 아, 그거라면 알고 있죠.
시간을 몇 년 전으로 되돌려 볼까요. 쿠팡에서 로켓프레시라는 걸 처음 할 때 즈음이었던 것 같아요. 떡볶이가 먹고 싶었던 저는 무심코 하나를 찾아 주문했습니다. 그게 '추억의 국민학교 떡볶이'였어요. 애초에 매운 떡볶이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이어서 최근의 매운맛 열풍에 조금 걱정을 하긴 했는데요. 다행히 추억의 국민학교 떡볶이 제품은 적당한 맵기 수준이더라고요. 마음에 들었죠.
그 뒤로도 종종 구매했습니다. 냉동으로 보관했다가 쉽게 꺼내 먹을 수도 있고, 여러 부재료를 넣어서 제 입맛에 맞게 만들어 낼 수도 있었어요. 꽤 매력적이었습니다.
다시 친구가 이야기했습니다. "지금 국떡 1+1 행사해. 이따 오픈하는데 바로 어택해야 함." 아, 그렇다면 그냥 지나칠 수 없죠. 나름대로 국떡을 즐겨 먹었던 역사가 있는데 말입니다. 친구와 함께 주문 성공. 친구는 두어 세트 정도 사는 것 같았는데, 저는 호기롭게 종류별 1세트씩 주문했습니다. 도합 6세트가 집으로 오는 것이었어요.
국떡 오리지널을 비롯해 쫄볶이와 매콤 짜장맛 등 총 3종의 떡볶이가 1+1 구성으로 집에 도착했습니다. 세 가지를 하나씩 모두 소개할게요. 이번에는 정확한 리뷰를 위해 최대한 다른 재료는 넣지 않고 진행했습니다.
# 조리법
먼저 '추억의 국민학교 떡볶이'의 근본인 오리지널입니다. 밀떡과 튀김어묵(납작한 어묵입니다), 빨강소스와 깜장소스 등이 들어 있습니다. 빨강소스는 떡볶이의 베이스가 되는 소스이고, 깜장소스는 달콤한 맛을 더해주는 소스입니다. 기호에 따라 양을 조절해서 넣어도 됩니다만, 물의 양도 적절히 조정해주어야 합니다.
'국떡 쫄볶이'에는 튀김어묵 대신 쫄면이 들어 있습니다. 깜장소스 또한 없네요. 오리지널에 비해 매콤함이 강해 매운맛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할 만한 제품입니다.
'매콤 짜장맛'은 짜장 떡볶이입니다. 여기에는 빨강 소스가 없지만, 짜장 소스가 약간 매콤합니다. 짜장 떡볶이에 굳이 매콤함까지 더해 놓아야 했나 싶지만, 이게 또 인기이니까요. 매운맛을 더하고 싶다면 크러시드페퍼 같은 걸 더 넣으시면 됩니다.
조리법은 세 제품 모두 비슷합니다. 냉동 상태이므로 해동해야 하는데, 찬물에 잠깐 담가 놓으면 금방 녹습니다. 먼저 떡부터 풀어놓고 다른 준비를 하면 됩니다. 소스와 어묵도 얼어 있는 경우가 많아서 이것들도 잠깐 녹여주세요. 그리 오래 걸리는 작업이 아닙니다.
냄비 혹은 프라이팬을 불 위에 올리고, 기름 한 스푼을 넣습니다. 떡이 눌어붙지 않게 하기 위함이에요. 여기에 소스와 떡을 넣고 버무린 뒤에 물을 넣고 끓입니다. 레시피에서는 350mL라고 말하는데, 소스가 얼마나 들어가는지에 따라 조절할 필요는 있어요. 이런 것까지 설명해주는, 친절한 레시피는 아닙니다. 국떡은 기본적으로 국물 떡볶이라서 이걸 다 졸일 필요도 없습니다. 물 넣을 때 튀김어묵 또는 쫄면도 같이 넣어줍니다.
물의 양이 많지 않아서인지 금방 끓습니다. 생각보다 빠르게 완성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밀떡의 쫄깃한 식감을 제대로 즐기고 싶으시다면 오래 끓이지 않는 걸 추천합니다. 각종 채소류를 넣어주면 더욱더 다양하게 즐길 수 있을 겁니다. 저는 마지막에 깨소금 정도만 뿌리는 거로 했어요.
# 비교
국떡 오리지널은 매콤한 맛보다는 달곰한 맛입니다. 깜장소스를 한 봉지 다 넣으면 달달한 맛이 나거든요. 매콤한 맛을 즐기고 싶다면 깜장소스를 줄이거나, 넣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떡은 쫄깃하고, 튀김어묵도 적절한 식감입니다.
양은 2인분 정도인데요. 인원이 많다면 라면 사리 등을 넣어서 푸짐하게 먹는 것도 가능합니다. 국물은 꾸덕꾸덕하다기보다는 국물 떡볶이의 느낌입니다. 물을 덜 넣으려거든 소스의 양도 함께 줄이는 게 좋아요. 반대로 다른 재료를 넣어 푸짐하게 만들 예정이라면 떡볶이 소스를 추가로 만들어 넣어야겠죠.
국떡 쫄볶이는 매콤합니다. 깜장소스가 없기 때문일 겁니다. 쫄면이 들어가면서 어묵이 빠진 점은 조금 아쉽습니다. 어묵까지 함께 있었다면 더욱더 쫄볶이를 제대로 즐길 수 있었을 텐데요. 가격 책정이 복잡해진다는 점을 이해하지만, 500원으르 더 올려서라도 내용물을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게 어땠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국떡 매콤 짜장맛은 조금 아쉽습니다. 짜장맛이 그리 강하지는 않고, 그마저도 매콤한 맛이 가리는 느낌이에요. 순수한 짜장소스를 주고 매콤한 맛은 알아서 조절할 수 있게 해줬으면 더욱더 맛있었을 겁니다. 여기에도 어묵은 있습니다.
# 총평
어떤 맛을 골라도, 전반적으로 조리가 쉬워서 다른 재료를 함께 넣고 만들기에도 적합합니다. 기호에 따라 좋아하는 재료를 더 넣어서 새롭게 즐겨보시기를 추천해요.
달곰한 맛의 떡볶이, 그러니까 옛날 학교 앞에서 먹었던 바로 그 떡볶이 맛을 느껴보고 싶다면 국떡은 괜찮은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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