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ler's LIFE/KOREA

창원 가볼만한곳 굿데이뮤지엄, 처음데이로 유명한 무학의 술 박물관

AlanKIM 2021. 6. 4. 18:41
반응형

 

역사 이야기를 해보죠. 술에 관한 이야기니까 재미있을 겁니다. 지금으로부터 750 전으로 거슬러 올라갈게요. 당시 동아시아 전역을 정복하다시피한 원나라는 일본 침공을 계획합니다. 대규모 군대를 한반도 남부에 집결한 , 바다를 건너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어요. 이때 워낙 많은 수의 군사가 이곳에 모여 있었기 때문에 식수가 부족해지는 당연한 일이었어요. 

 

 

원나라 군인들은 여기저기서 우물을 파냈습니다. 그들이 우물 중에서 유난히 좋은 물맛을 자랑하는 곳들이 있었는데, 사람들은 이러한 우물을 두고 '몽고정'이라고 불렀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원나라군이 물러간 후에도 몽고정의 물을 이용해 밥을 지었고, 간장을 담갔으며, 술을 빚었습니다. 그래요. 말입니다.

 

 

술은 좋은 물로 빚어야 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몽고정에서 나는 좋은 물로 빚어낸 술은 주변에도 금방 알려지게 됩니다. , 그래도 동네 사람들이 오가며 술을 맛보는 정도였겠지요. 그러다 마산의 술이 더욱더 널리 알려지게 시기가 있었습니다. 바로 일제강점기입니다. 마산포가 문을 이후, 이곳에 들어온 일본인들은 마산을 보여 양조장을 만드는 가장 좋은 입지라고 생각했습니다. 물이 좋은 것은 당연하고, 따스한 날씨와 드넓은 평야 지대까지 갖추고 있었거든요. 심지어 가까운 곳에 항구도 있었으니, 요식업과 숙박업이 발달하면서 자연스럽게 술의 소비량도 급격히 늘어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1930년대 말에 이르러서는 양조업자들이 마산의 경제를 주도했을 정도였다고 해요. 그대로 술의 고장이라 불릴 만했죠. 

 

 

마산에 '무학'이라는 이름의 주조회사가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즐겨 마시는 '좋은데이', '화이트' 경남 지역 소주로 친숙한 업체예요. 무학의 시작도 여기, 마산이었습니다. 좋은 물과 풍부한 재료를 바탕으로 소주와 청주 등을 빚었던 소화주류공업사가 시초였어요. 정부 정책에 맞춰 지역 주조 업체 여러 곳을 통합한 끝에 지금의 '무학' 되었죠. 

 

 

처음에는 회사 이름을 따서 '무학소주' 생산했어요. 그러다가 1995년에 이르러서는 알코올 도수를 2% 낮춘 '화이트' 출시하면서 저도주 경쟁에 불을 붙였던 업체가 이곳입니다. 그래 봐야 알코올 도수 25% 위주의 시장에서 2% 낮춘 거였어요.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네요. 현재 무학을 대표하는 술은 2006 출시한 소주 '좋은데이'입니다.

 

 

무학의 대표 소주인 '좋은데이' '화이트' 생산하는 공장이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위치합니다.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좋은데이' 경남은 물론이고, 전국적으로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소주예요. 물맛 좋은 곳에서 좋은 술이 난다고 했듯이, 좋은데이를 찾는 이들도 많습니다.

 

 

공장 바로 옆에 '굿데이뮤지엄'이라는 건물이 있는데요. 지난 2015 무학에서 문을 세계주류박물관입니다. 100% 사전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으며,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시간 단위로 예약이 가능합니다. 1 정원은 50명까지. 관람 프로그램은 생산동과 박물관을 함께 둘러보는 A코스가 있고요. 박물관만 둘러보는 B코스, 그리고 생산 과정만 있는 C코스로 나뉩니다. 관람요금은 무료예요.

 

 

큐레이터의 인솔에 따라 내부로 이동합니다. 위생을 위해 덧신을 신은 뒤에 공장 내에 들어서면, 데크 위로 걸으며 소주 생산 과정에 관한 설명을 들을 있습니다. 병을 세척하는 과정부터 소주 주입 과정, 포장과 출고하는 과정까지도 이곳에서 살펴볼 있어요.

 

 

전시관이 백미입니다. 세계 각지에서 생산되는 술을 만나볼 있거든요. 3천여 종이 넘는 술을 전시하고 있는데, 아쉽게도 시음은 불가능합니다. 대신, 함께 방문한 일행들과 함께 여기에 있는 중에서 얼마나 많은 종류의 술을 마셨는지 겨뤄보는 재미있는 요소를 찾아볼 수는 있겠네요. 또한 즐겨 마셨던 , 난생처음 접한 술도 있습니다. 

 

 

지역별 특성이나 민족의 성향에 따라 술이 만들어지는 과정이나 술병의 모양 등도 각양각색인데, 이를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큐레이터의 설명과 함께 한다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를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술이라는 '루이 13' 궁금했어요.

 

 

문화관과 소주 문화관이라는 공간도 있습니다. 술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 소주가 국민 술로 올라서게 배경 등도 읽어볼 있어요. '주향마산'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재현전시관에서는 흥미로운 요소를 여럿 찾을 수도 있고요. 마산의 1970년대 풍경을 재현했는데, 무학양조장의 모습과 대폿집 등의 풍경을 만나게 됩니다.

 

 

/ 굿데이뮤지엄 / 

- 위치: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회원구 봉암공단2 22

- 전화번호: 070-7576-2017

- 관람시간: 11:00~17:30 (11:00~16:00까지 시각 정각 입장, 사전예약 필수)

- 전시설명: 10:00 / 14:00 / 16:00

- 회차별 소요시간: A코스(박물관+공장 생산동) 60 / B코스(박물관) 45 / C코스(공장 생산동) 30

- 휴관일: 주말 법정 공휴일

- 관람방법: 전화 또는 웹사이트에서 예약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