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ler's LIFE/KOREA

삼척 여행 가볼만한곳, 관동팔경 죽서루

AlanKIM 2020. 8. 13.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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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은 정말이지 다이내믹했다. 폭우와 함께 시작했던 여행은 맑은 하늘에 웃기도, 다시 흐려지는 하늘에 울기도 했다. 날씨는 우리의 목적지도 여러 바꿔댔다. 다행히 죽서루를 찾을 때는 날씨가 좋았다. 이번 여행에서는 날씨 얘기만 계속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날씨였다.

 

 

죽서루는 관동팔경 하나다. 고려 때에 처음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단다. 고려 때부터 여러 문헌에 등장하기 시작한 것을 이유로 꼽는다. 어디 그뿐인가. 관동 지방, 동해안과 접하고 있는 지역에서 있는 여덟 곳의 명승지를 아우르는 관동팔경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삼척의 명소이니,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쉬웠다. 통천 총석정, 고성 청간정, 고성 삼일포, 양양 낙산사, 강릉 경포대, 울진 망양정, 울진 월송정 등이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삼척의 죽서루가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정도라는 거다. 

 

 

죽서루는 고즈넉했다. 핫플레이스라더니. Y 여기 우리가 통째로 빌린 거라며 웃었다. 딱히 무언가를 하려던 아니었다. 그저 멍하니 풍경을 감상하기에 좋은 장소였다. 12세기부터 지금까지, 이곳을 거쳤던 수많은 이들도 그랬겠지. 

 

 

주변 바위를 그대로 남겨두고, 위에 얹어놓은 것처럼 누각을 지은 모습이 인상적이다. 조선 초에 죽서루의 규모를 키웠다는 이야기도 등장한다. 정면 기준으로 다섯 칸에 불과했던 것을 양쪽에 칸씩, 일곱 칸으로 만들었다는 기록이다. 한옥에서의 칸은 기둥과 기둥 사이의 공간을 의미한다. 

 

 

고려부터 조선에 이르기까지, 이후에도 꾸준히 보수를 거친 흔적을 곳곳에서 찾아볼 있다. 한국 건축사 측면에서 보면 상당히 독특한 형태의 건축물인 거다. 보물 213호다. 

 

 

주변을 살펴본 , 죽서루에 올랐다. Y 이미 죽서루 한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다. 신발을 벗고, 차디찬 마룻바닥 위에 올랐다. 죽서루에서 바라본 풍경은 우리의 이번 삼척 여행과는 달리 고즈넉했다. 평온한 마을 풍경, 온화한 하늘, 노래하는 새들까지 무엇 하나 빼놓을 없을 정도로 완벽했다. 

 

 

누각 구석구석에서 한시가 쓰인 목판들을 찾을 있었다. 옛날에 이곳을 거쳐 선비들이 하나씩 것일 테지. 선비들의 감성 핫플레이스답다. 한자를 해석하기는 어려웠지만, 그들의 마음이 어떠했을지는 짐작할 있을 만했다. 아름다운, 그러나 화려하지만은 않은 서정적인 풍경이 그들의 심금을 울려댔겠지. 지금 내가 그런 것처럼. 

 

 

이렇게 감성을 자극하는 공간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사실 죽서루는 지방 정부 관리와 양반들이 향연을 벌이는 장소로 쓰인 적이 많을 것이다. 지역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펼쳐두고 있는 누각들은 으레 그렇지 않은가. 죽서루 위에 서서 절벽 아래로 흐르는 물줄기를 감상했다. 해가 저물기 시작한 것인지 샛노란 빛이 드리우고 있었다. 오십천 위로 반짝이는 빛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윤슬. 예쁜 단어를 번이나 되뇌었는지 모르겠다. 

 

 

/ 죽서루 /

- 위치: 강원 삼척시 성내동 9-3

- 운영시간: 09:00~18:00 (동절기에는 17:00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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