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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 3

걷기 좋은 길 여수 금오도 비렁길 1코스 당일치기 트레킹

맑을 거라고 했던 기상청의 일기예보는 빗나갔습니다. 뭐, 늘 그렇죠. 푸른 하늘과 초록빛 바다를 만나고 싶어 새벽부터 길을 나섰지만, 선착장 앞에서 마주한 풍경은 그저 흐리멍덩한 하늘이었을 뿐이었죠. 그래도 비가 내리지 않는 것에 감사해야 했어요. 다행인 건 배는 뜬다는 것이었습니다. 여수 돌산도에 있는 신기선착장과 금오도의 여천선착장을 오가는 차도선은 자주 있었습니다. 다행이었어요. 배에 올라 주변을 살폈습니다. 바람도, 온도도 적당한 날이었어요. 흐린 날씨를 보상해주는 건 역시 바다. 배를 타고 이동하며 눈에 풍경을 담았습니다. 돌산도 신기선착장에서 금오도 여천선착장까지는 약 20여 분이면 닿습니다. 다만 이번 목적지인 금오도 비렁길 1코스까지 가려면 버스를 옮겨 타야 했어요. 선착장 앞에 버스가 줄..

해남 달마고도, 미황사에서 시작해 달마산을 한 바퀴 도는 트레킹 코스

해남 달마고도는 벌써 세 번째입니다. 그만큼 제가 좋아하는 길이라는 뜻이에요. 하루쯤 세상과 담을 쌓고 걷기에 이만한 곳이 또 있을까 싶어요. 미황사 앞. 맑은 공기로 달마고도 걷기를 시작했습니다. 흐린 날씨였지만 괜찮았어요. 덥지는 않을 테니까요. 생수와 간식을 잔뜩 챙긴 가방을 들고 길을 나섰습니다. 달마고도는 미황사와 도솔암이 있는 달마산 주위를 한 바퀴 도는 길입니다. 무려 17.7km를 자랑하는 길인데, 어렵진 않습니다. 기계의 힘을 전혀 빌리지 않고 오로지 사람의 노력으로만 길을 깔끔하게 닦아 두었거든요. 기존에 있던 길은 엮어내고, 험한 구간은 너른 돌을 찾아 메꾸었다고 해요. 여기저기 자라나는 잡초는 주변으로 옮겨 심은 것이 지금의 모습입니다. 사람이 걷고, 가꿀수록 길은 조금씩 변하고 있..

강원도 화천, 비수구미 생태길에서 숨겨져 온 풍경을 찾아내다

바쁜 나날이 이어졌다. 하루도 쉴 수 없었다. 이번 일만 끝나면 며칠 사라져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일을 마무리할 때 즈음, 겨우 시간이 났다. 오랫동안 마음에 담아두었던 그곳, 비수구미로 떠나기로 마음을 먹었다. 다행히 날이 좋았다. 해산령휴게소에 차를 세웠다. 여기부터 비수구미 마을까지 6km 남짓의 트레킹 코스가 있기 때문. 트레킹 코스라고 해봐야 동네 주민들이 오가는 비포장도로일 뿐이지만, 계곡이 내내 함께 있는다니 설렐 수밖에. 비구름은 없었다. 화창한 날씨였다. 되려 비가 좀 오거나, 안개가 낀다면 더욱더 운치가 있을 것 같았지만, 이런 하늘도 여전히 아름다웠다. 해산령휴게소는 비수구미생태길의 시작이다. 이곳부터 비수구미 마을까지는 쭉 내리막길. 마을에서 다시 해산령휴게소로 돌아오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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