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을 거라고 했던 기상청의 일기예보는 빗나갔습니다. 뭐, 늘 그렇죠. 푸른 하늘과 초록빛 바다를 만나고 싶어 새벽부터 길을 나섰지만, 선착장 앞에서 마주한 풍경은 그저 흐리멍덩한 하늘이었을 뿐이었죠. 그래도 비가 내리지 않는 것에 감사해야 했어요. 다행인 건 배는 뜬다는 것이었습니다. 여수 돌산도에 있는 신기선착장과 금오도의 여천선착장을 오가는 차도선은 자주 있었습니다. 다행이었어요. 배에 올라 주변을 살폈습니다. 바람도, 온도도 적당한 날이었어요. 흐린 날씨를 보상해주는 건 역시 바다. 배를 타고 이동하며 눈에 풍경을 담았습니다. 돌산도 신기선착장에서 금오도 여천선착장까지는 약 20여 분이면 닿습니다. 다만 이번 목적지인 금오도 비렁길 1코스까지 가려면 버스를 옮겨 타야 했어요. 선착장 앞에 버스가 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