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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여행길 3

포항 호미곶 일출, 호미반도둘레길 1코스 그리고 연오랑세오녀 설화 이야기

호미곶에서 해돋이를 보았습니다. 오랜만이었어요. 굳이 동쪽 끝. 그것도 포항까지 와서 해돋이를 본 것은 순전히 그리웠기 때문입니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 수평선 너머로 떠오르는 태양. 새벽에만 느낄 수 있는, 유난히도 경쾌한 파도 소리. 그리고 그 사이를 누비는 갈매기들의 모습까지 그리웠어요. 늦었지만 새해 소원을 빌었습니다. 뭐, 새해가 밝은 지도 몇 달이 지났지만 어때요. 내 마음이지. 해는 점점 떠오르더니 상생의 손 위에 올라섰습니다. 얼마나 보고 싶었고, 얼마나 그리웠던 순간인지 모르겠어요. 호미곶의 해돋이를 감상한 뒤에 찾은 곳은 호미반도해안둘레길 1코스입니다. 몇 년 전, 호미반도의 해안을 따라 둘레길이 조성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제야 찾았어요. 시작점은 청림운동장. 해안을 따..

걷기 좋은 길 여수 금오도 비렁길 1코스 당일치기 트레킹

맑을 거라고 했던 기상청의 일기예보는 빗나갔습니다. 뭐, 늘 그렇죠. 푸른 하늘과 초록빛 바다를 만나고 싶어 새벽부터 길을 나섰지만, 선착장 앞에서 마주한 풍경은 그저 흐리멍덩한 하늘이었을 뿐이었죠. 그래도 비가 내리지 않는 것에 감사해야 했어요. 다행인 건 배는 뜬다는 것이었습니다. 여수 돌산도에 있는 신기선착장과 금오도의 여천선착장을 오가는 차도선은 자주 있었습니다. 다행이었어요. 배에 올라 주변을 살폈습니다. 바람도, 온도도 적당한 날이었어요. 흐린 날씨를 보상해주는 건 역시 바다. 배를 타고 이동하며 눈에 풍경을 담았습니다. 돌산도 신기선착장에서 금오도 여천선착장까지는 약 20여 분이면 닿습니다. 다만 이번 목적지인 금오도 비렁길 1코스까지 가려면 버스를 옮겨 타야 했어요. 선착장 앞에 버스가 줄..

해남 달마고도, 미황사에서 시작해 달마산을 한 바퀴 도는 트레킹 코스

해남 달마고도는 벌써 세 번째입니다. 그만큼 제가 좋아하는 길이라는 뜻이에요. 하루쯤 세상과 담을 쌓고 걷기에 이만한 곳이 또 있을까 싶어요. 미황사 앞. 맑은 공기로 달마고도 걷기를 시작했습니다. 흐린 날씨였지만 괜찮았어요. 덥지는 않을 테니까요. 생수와 간식을 잔뜩 챙긴 가방을 들고 길을 나섰습니다. 달마고도는 미황사와 도솔암이 있는 달마산 주위를 한 바퀴 도는 길입니다. 무려 17.7km를 자랑하는 길인데, 어렵진 않습니다. 기계의 힘을 전혀 빌리지 않고 오로지 사람의 노력으로만 길을 깔끔하게 닦아 두었거든요. 기존에 있던 길은 엮어내고, 험한 구간은 너른 돌을 찾아 메꾸었다고 해요. 여기저기 자라나는 잡초는 주변으로 옮겨 심은 것이 지금의 모습입니다. 사람이 걷고, 가꿀수록 길은 조금씩 변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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