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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여행 2

담양 여행, 죽녹원 산책

일 때문에 담양에 들렀다가, 시간이 남아서 죽녹원을 산책하기로 했다. 오랜만이다. 이번에는 후문으로 들어가보기로 했다. 후문은 처음이다. 사람들도 이쪽 입구는 잘 모르는 것인지, 고요했다. 평일 오후이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다. 후문 쪽으로는 넓은 주차장이 만들어져 있다. 자가용으로 담양에 방문한 사람들이라면 정문보다야 이쪽이 훨씬 더 접근성이 좋았다. 물론 죽녹원을 넘어 담양국수거리나 관방제림까지 걷는다고 하면 돌아오는 길이 쉽진 않겠지만. 매표소를 지나면 한옥 건물 하나가 눈에 띈다. 추성창의 기념관이다. 임진왜란 당시에 호남 지방의 의병이 일어났던 곳이 담양 추성관이었는데, 이를 복원한 것이란다. 뜻깊은 역사의 현장이다. 추성창의 기념관을 비롯해 10여 채의 한옥 건축물이 모여 있는 죽녹원의 후문,..

전라남도 순천 여행, 이른 아침 송광사 산책

주암호의 안개가 가득했던 어느 날 새벽, 송광사에 도착했다. 이른 아침이어서일까. 천년고찰 앞은 한산했다. 오롯이 이 숲을 혼자서 즐길 수 있다는 뜻이었다. 다행이었다. 주차장 끄트머리에 차를 두고, 경내로 들어섰다. 조금이라도 더 걷고 싶어서였나. 이유는 잘 기억 나지 않는다. 흙덩이가 발밑에서 바스러지며 소리를 내고 있었다. 자박, 자박. 그 소리가 꽤 경쾌했다. 새들의 지저귐은 고풍스러운 클래식 음악과도 같았다. 적당히 습기를 머금은 공기는 왠지 모르게 더 깨끗하게 느껴졌다. 숲의 틈 사이로 햇볕이 스며들었다. 오솔길 옆으로 흐르는 물줄기는 여느 때보다도 신난 듯한 모습이었다. 도시 생활자의 무뎌진 오감을, 자연은 그렇게 섬세하게 자극했다. 편백 숲이 있었다. 그사이에 놓인 의자가 보여 잠시 쉬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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