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야간 관람 프로그램에 예약을 하지 못했다고 해서 아쉬워할 이유가 없다. 서울시청 앞에 있는 대한제국의 법궁, 덕수궁은 일년 내내 야간 개방이 이루어지고 있는 궁궐이니까. 심지어 벚꽃이 만발하는 요즘이라면 더욱더 아름다운 고궁의 밤 풍경을 만나볼 수 있을 거다. 사실 덕수궁은 가을철 단풍 명소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궁궐 경내도 그렇거니와, 돌담길을 따라 이어지는 은행나무 또한 아름답다. 그러나 덕수궁 내에서 아름다운 봄 풍경을 만난다면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다. 사실 덕수궁의 진가는 봄에 있는 게 아닐까 싶은 착각에 빠질지도 모른다. 현재 수리 중인 대한문을 지나자마자 어마어마한 크기의 벚나무가 여러분을 맞이할 것이다. 너무 커서 인증샷을 찍기에는 다소 어려울 수 있겠지만, 그 크기만으로도 압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