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지나가기만 했지, 증평을 둘러본 것은 처음이었다. 하루라는 짧은 시간이었음에도 증평의 매력에 푹 빠지기에는 충분했다. 그 시작은 보강천 미루나무숲길이었다. 누군가에게는 단순히 동네에 있는 하천변 공원인지는 모르겠지만, 여행자의 입장에서는 정말이지 평온한 곳이었다. 보강천은 증평군의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하천이다. 금강의 지류인 이곳은 지역 주민들에게는 정말이지 달콤한 쉼터처럼 보인다. 미루나무 ‘숲’이라고 하기엔 울창한 느낌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고즈넉한 분위기만큼은 ‘숲’ 다웠다. 커다란 미루나무가 그늘을 드리운 곳이라면 어김없이 의자가 놓여 있었다. 누구든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배려한 점이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도 주차가 무료라는 점이 좋았다. 물론, 주말에는 조금 힘들겠지만 말이다. 우리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