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왕산 자락에 이런 공간이 숨어 있는 줄 몰랐다. 고려의 궁궐을 모티브로 만들었다는 이곳은 전통한옥호텔 '고려궁'이다. 해발 900m 지점, 발왕산 중턱에 숨은 듯 자리하는 고려궁은 우리의 전통 건축 양식인 한옥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되, 현대적인 요소를 가미했으며, 투숙객의 편안함을 최우선으로 추구하는 고급 호텔이다. 가장 큰 곳은 '발왕'이다. 영빈관으로 취급되는 이곳은 정말이지 궁궐의 면모를 두루 갖추고 있다. 아마 우리나라에 아직 왕이 남아 있다면, 왕의 침전은 이런 모습이지 않았을까 상상하게 만드는 공간이다. 응접실은 어느 한 구석 고급스럽지 않은 것이 없다. 은은한 조명도 그렇다. 침실은 안락하면서도 자연과의 소통을 중시한 듯한 구조다. 편백으로 만든 욕조는 그저 여유가 넘친다. 윤선도가 살았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