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마지막 여행이 언제였나요. 저는 2019년 12월, 태국이었습니다. 태국을 다녀올 때만 해도 즐거웠습니다. 좋았어요. 이례적인 무더위와 싸우며 방콕과 아유타야를 오갔고, 최고급 호텔에서는 예상치 못한 객실 업그레이드로 스위트룸이라는 호사도 누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서는 거의 열흘에 걸쳐 찍었던 사진을 날려 먹었죠. 그래서 태국이 더 그리운지도 모르겠어요. 태국에서 먹었던 모든 음식이 기억에 남았는데, 그중에서도 코코넛 밀크로 꾸덕꾸덕하게 만든 커리가 그렇게 생각나더라고요. 한국에서 몇 번이나 식당을 찾아 푸팟퐁커리를 먹었어요. 그래도 현지에서 먹는 것만큼의 느낌을 충족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매번 식당에서 먹는 것도 사실 쉬운 일이 아니에요. 집과 작업실만 오가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