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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여행 5

강원도 고성 바우지움조각미술관, 인생샷 핫플레이스

강원도 최북단 고성군, 그 오지에서도 하필이면 시내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 미술관이 있습니다. 바우지움조각미술관이라는 곳이에요. '바우'는 강원도 방언으로 '돌' 또는 '바위'를 일컫는 말이니까, 돌과 관련된 곳이라고 볼 수 있으려나요. 울산바위를 바라보고 있는 이 미술관은 조각 미술품을 위주로, 상설 전시와 기획 전시를 하는 미술관이에요. 그러나 사실 이 건축물 자체를 보러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멋진 외관을 자랑하고 있기도 합니다. 아르키움의 김인철 건축가가 설계한 작품이에요. 건축물은 3개 동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각각의 건축물은 크고 높은 담장으로 서로를 연결하는데, 마치 미로 속을 걷는 듯한 느낌입니다. 담장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걸어 들어가면 건물이 등장하고, 이를 지나면 다시 잘 다..

강원도 철원 여행, 고석정 / 노동당사 / 숙소 썬레저텔

강원도 평강 추가령곡에서 솟아오른 물이 주변의 여러 물줄기를 받아낸 뒤, 바다를 찾아 달리기 시작한다. 한탄강이다. 강은 좁고도 깊은 협곡 사이를 치고 나아가기도, 높이 솟은 섬인 고석정을 감싸고 돌기도 한다. 그 절경이 어찌나 유명했는지 신라의 진평왕도, 고려의 충숙왕도 이곳을 찾았단다. 임꺽정의 은신처도 이곳이었다고.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져 있어서일까. 지금도 국민관광지로 조성되어 여행자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고석정 국민관광지 근처에 여러 숙소가 모여 있다. '썬레저텔'도 그중 하나다. 입구에 '사단법인 국제미술작가협회 철원지부'라는 현판을 매달고 있는 이곳에는 객실이며 복도까지도 미술 작품이 가득하다. 한국 각지에서 활동 중인 화가들의 작품이다. 고석정이 자아내는 절경 또한 하나의 작품과 다름..

삼척 비올때 가볼만한곳 환선굴, 여름휴가로 이보다 더 시원한 곳이 있을까

"우리, 내일 아침에는 일찍 나가는 게 어때. 출근 시간은 피해야 해." 내가 삼척 여행 두 번째 날의 일정을 이야기하자, 친구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되물었다. "삼척도 출근 시간에는 차가 많이 막히는 편이야?" 내가 답했다. "당연하지. 여기도 엄연히 도시라고. 아침저녁으로 7번 국도가 얼마나 북적이는데." 친구는 그 말을 믿었고, 알람을 아침 6시에 맞추겠다고 이야기했다. 다음 날, 이른 아침부터 어수선을 떨다가 겨우 숙소를 나섰다. 러시아워 같은 건 없었고, 친구가 투덜거렸다. "교통체증은 무슨, 산속이구만." 7번 국도를 벗어나자, 도로는 좁아졌다. 길은 굽이굽이 산속으로 이어졌다. 점점 안개가 자욱해졌다. 전날 밤에 비가 많이 내린 탓이었다. 신선이 산다더니. 진짜 그렇다고 해도 믿을 수 있을 ..

삼척 여행 가볼만한곳, 관동팔경 죽서루

이번 여행은 정말이지 다이내믹했다. 폭우와 함께 시작했던 여행은 맑은 하늘에 웃기도, 다시 흐려지는 하늘에 울기도 했다. 날씨는 우리의 목적지도 여러 번 바꿔댔다. 다행히 죽서루를 찾을 때는 날씨가 좋았다. 이번 여행에서는 날씨 얘기만 계속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날씨였다. 죽서루는 관동팔경 중 하나다. 고려 때에 처음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단다. 고려 때부터 여러 문헌에 등장하기 시작한 것을 이유로 꼽는다. 어디 그뿐인가. 옛 관동 지방, 동해안과 접하고 있는 지역에서 볼 수 있는 여덟 곳의 명승지를 아우르는 관동팔경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삼척의 명소이니,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쉬웠다. 통천 총석정, 고성 청간정, 고성 삼일포, 양양 낙산사, 강릉 경포대, 울진 망양정, 울진 월송정 등이 그 리스트..

여름 휴가 정선 여행, 삼탄아트마인 미술관 탐방 (태양의 후예 촬영지)

정선의 영광은 과거형이다. 석탄을 활발히 채굴했던 수십 년 전만 해도 동네 개들까지 지폐를 물고 다닌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부유했던 지역이지만, 이제는 그런 풍경 같은 걸 볼 수 있을 리가 없다. 탄광은 하나씩 문을 닫았고,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은 떠났다. 마을은 고요해졌다. 도시는 성장 동력을 잃어만 갔다. 곳곳에서 소소하게 농사를 짓는 이들이 아직도 남아 있지만, 예전 같은 느낌은 다시 찾기 어려워졌다. 그런 정선이지만, 언제 한 번 꼭 다시 가고 싶다고 생각해 놓은 곳이 있다. 삼탄아트마인이라는 곳이다. 삼척탄좌, 그러니까 버려진 폐광 시설을 미술관으로 단장한 공간이다. 38년간 석탄을 캐내던 곳이 이제는 문화 예술을 발굴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소장품을 전시하는 상설 전시와 각종 기획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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