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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9

강원도 동해안, 각양각생으로 즐겨보자 고성 속초 양양 강릉 동해 삼척 여행

추운 겨울, 눈이 내리는 날이라 해도, 이번 겨울은 정말로 특별하다. 이런 추위만 끝나면 좋겠다는 생각보다는, "비교적" 포근한 곳을 찾아 여행하는 게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강원도를 선택했다. 그 중에서도 동해안이다. 한반도에서 가장 추운 곳 아니냐고 묻는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겨울마다 북서 계절풍이 한반도를 강타해 서해안을 차갑게 만든다. 그러나 이 계절풍이 가장 강한 곳은 태백산맥까지다. 북서 계절풍은 태백산맥을 넘지 못하고 강원도 서쪽에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동해안은 비교적 포근한 것이다. 그러므로 여름뿐만 아니라 겨울에도 동해안을 즐길 수 있다. 강원도의 고성부터 삼척까지 해안을 따라 한 바퀴 돌아보자. 7번 국도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또는 넓은 해변을 거닐며 겨울 ..

강원도 고성 바우지움조각미술관, 인생샷 핫플레이스

강원도 최북단 고성군, 그 오지에서도 하필이면 시내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 미술관이 있습니다. 바우지움조각미술관이라는 곳이에요. '바우'는 강원도 방언으로 '돌' 또는 '바위'를 일컫는 말이니까, 돌과 관련된 곳이라고 볼 수 있으려나요. 울산바위를 바라보고 있는 이 미술관은 조각 미술품을 위주로, 상설 전시와 기획 전시를 하는 미술관이에요. 그러나 사실 이 건축물 자체를 보러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멋진 외관을 자랑하고 있기도 합니다. 아르키움의 김인철 건축가가 설계한 작품이에요. 건축물은 3개 동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각각의 건축물은 크고 높은 담장으로 서로를 연결하는데, 마치 미로 속을 걷는 듯한 느낌입니다. 담장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걸어 들어가면 건물이 등장하고, 이를 지나면 다시 잘 다..

강원도 철원 여행, 고석정 / 노동당사 / 숙소 썬레저텔

강원도 평강 추가령곡에서 솟아오른 물이 주변의 여러 물줄기를 받아낸 뒤, 바다를 찾아 달리기 시작한다. 한탄강이다. 강은 좁고도 깊은 협곡 사이를 치고 나아가기도, 높이 솟은 섬인 고석정을 감싸고 돌기도 한다. 그 절경이 어찌나 유명했는지 신라의 진평왕도, 고려의 충숙왕도 이곳을 찾았단다. 임꺽정의 은신처도 이곳이었다고.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져 있어서일까. 지금도 국민관광지로 조성되어 여행자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고석정 국민관광지 근처에 여러 숙소가 모여 있다. '썬레저텔'도 그중 하나다. 입구에 '사단법인 국제미술작가협회 철원지부'라는 현판을 매달고 있는 이곳에는 객실이며 복도까지도 미술 작품이 가득하다. 한국 각지에서 활동 중인 화가들의 작품이다. 고석정이 자아내는 절경 또한 하나의 작품과 다름..

양양 갈천계곡 여름 휴가 숙소, 갈천훼미리리조트

주로 양양을 찾을 땐 바다를 보기 위함이었다. 해안에 서기만 하면, 탁 트인 동해를 바라볼 수 있어서였다. 파도가 시원하게 밀려올 때면, 그 위를 타고 넘나드는 서퍼들의 유려한 움직임도 감상할 수 있고. 가끔 낙산사에 들러 무료로 공양하는 국수를 한 그릇 받아 먹는 것도 나름대로 즐거움이었다. 그런데 한 가지 간과한 것이 있었다. 등 뒤로 백두대간이 펼쳐져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산과 산이 솟은 그 사이로 아름다운 계곡이 흐른다는 사실도 마찬가지고. 양양 남대천을 따라 쭉 거슬러 올라가 보기로 했다. 후천을 지나 갈천계곡까지. 그 끄트머리에 갈천훼미리리조트가 있었다. 방태산과 오대산 사이, 그 골짜기 중 하나에 자리하고 있는 갈천훼미리리조트는 가족 단위의 여행객에게 자연을 즐기기에 좋은 숙소로 알려진 곳..

강원도 홍천 숙소 추천 - 한옥 펜션, 고향의봄 단현센터 그리고 알파카월드

뒤에서는 팔봉산이, 앞에서는 홍천강이 감싸고 돈다. 배산임수가 이런 건가 싶다. 그래, 흔히 말하는 명당 그거다. 한옥펜션 '고향의봄'을 처음 찾았을 때 왠지 모르게 포근한 느낌이 든 건 이 지형 덕분이 아닐까 싶었다. 고풍스러운 외관은 마치 고궁의 한 전각을 보는 듯했다. 고향의봄 펜션은 전통적인 한옥 건축 양식을 토대로, 현대 건축물의 편의성을 갖춘 숙소다. 원목으로 서까래와 기둥을 만들었는데, 강원도 평창군 운두령에서 자란 소나무를 벌목, 여러 해 말려 다듬은 목재를 사용했다고 한다. 바닥과 벽면은 황토로 가득 채웠다니, 자연의 기운이 오롯이 느껴질 수밖에 없지 않은가. 채광창 너머로는 초록빛 숲과 푸른 하늘이 들어왔다. 탁 트인 채광창 덕분에 주변 풍경을 감상하기에도, 햇볕을 누리기에도 적당했다...

삼척 비올때 가볼만한곳 환선굴, 여름휴가로 이보다 더 시원한 곳이 있을까

"우리, 내일 아침에는 일찍 나가는 게 어때. 출근 시간은 피해야 해." 내가 삼척 여행 두 번째 날의 일정을 이야기하자, 친구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되물었다. "삼척도 출근 시간에는 차가 많이 막히는 편이야?" 내가 답했다. "당연하지. 여기도 엄연히 도시라고. 아침저녁으로 7번 국도가 얼마나 북적이는데." 친구는 그 말을 믿었고, 알람을 아침 6시에 맞추겠다고 이야기했다. 다음 날, 이른 아침부터 어수선을 떨다가 겨우 숙소를 나섰다. 러시아워 같은 건 없었고, 친구가 투덜거렸다. "교통체증은 무슨, 산속이구만." 7번 국도를 벗어나자, 도로는 좁아졌다. 길은 굽이굽이 산속으로 이어졌다. 점점 안개가 자욱해졌다. 전날 밤에 비가 많이 내린 탓이었다. 신선이 산다더니. 진짜 그렇다고 해도 믿을 수 있을 ..

삼척 여행 가볼만한곳, 관동팔경 죽서루

이번 여행은 정말이지 다이내믹했다. 폭우와 함께 시작했던 여행은 맑은 하늘에 웃기도, 다시 흐려지는 하늘에 울기도 했다. 날씨는 우리의 목적지도 여러 번 바꿔댔다. 다행히 죽서루를 찾을 때는 날씨가 좋았다. 이번 여행에서는 날씨 얘기만 계속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날씨였다. 죽서루는 관동팔경 중 하나다. 고려 때에 처음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단다. 고려 때부터 여러 문헌에 등장하기 시작한 것을 이유로 꼽는다. 어디 그뿐인가. 옛 관동 지방, 동해안과 접하고 있는 지역에서 볼 수 있는 여덟 곳의 명승지를 아우르는 관동팔경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삼척의 명소이니,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쉬웠다. 통천 총석정, 고성 청간정, 고성 삼일포, 양양 낙산사, 강릉 경포대, 울진 망양정, 울진 월송정 등이 그 리스트..

여름 휴가 정선 여행, 삼탄아트마인 미술관 탐방 (태양의 후예 촬영지)

정선의 영광은 과거형이다. 석탄을 활발히 채굴했던 수십 년 전만 해도 동네 개들까지 지폐를 물고 다닌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부유했던 지역이지만, 이제는 그런 풍경 같은 걸 볼 수 있을 리가 없다. 탄광은 하나씩 문을 닫았고,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은 떠났다. 마을은 고요해졌다. 도시는 성장 동력을 잃어만 갔다. 곳곳에서 소소하게 농사를 짓는 이들이 아직도 남아 있지만, 예전 같은 느낌은 다시 찾기 어려워졌다. 그런 정선이지만, 언제 한 번 꼭 다시 가고 싶다고 생각해 놓은 곳이 있다. 삼탄아트마인이라는 곳이다. 삼척탄좌, 그러니까 버려진 폐광 시설을 미술관으로 단장한 공간이다. 38년간 석탄을 캐내던 곳이 이제는 문화 예술을 발굴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소장품을 전시하는 상설 전시와 각종 기획전..

강원도 화천, 비수구미 생태길에서 숨겨져 온 풍경을 찾아내다

바쁜 나날이 이어졌다. 하루도 쉴 수 없었다. 이번 일만 끝나면 며칠 사라져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일을 마무리할 때 즈음, 겨우 시간이 났다. 오랫동안 마음에 담아두었던 그곳, 비수구미로 떠나기로 마음을 먹었다. 다행히 날이 좋았다. 해산령휴게소에 차를 세웠다. 여기부터 비수구미 마을까지 6km 남짓의 트레킹 코스가 있기 때문. 트레킹 코스라고 해봐야 동네 주민들이 오가는 비포장도로일 뿐이지만, 계곡이 내내 함께 있는다니 설렐 수밖에. 비구름은 없었다. 화창한 날씨였다. 되려 비가 좀 오거나, 안개가 낀다면 더욱더 운치가 있을 것 같았지만, 이런 하늘도 여전히 아름다웠다. 해산령휴게소는 비수구미생태길의 시작이다. 이곳부터 비수구미 마을까지는 쭉 내리막길. 마을에서 다시 해산령휴게소로 돌아오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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