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귓속 볼륨은 항상 최대치였어요. 지하철이나 버스, 비행기에서도 엔진음을 비롯한 수많은 주변 소음 탓에 제가 듣고자 했던 것들을 편안하게 들을 수 없었거든요. 그게 당연한 줄 알았어요. 어차피 손톱보다도 작은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가 고막을 쳐대는 것뿐이니, 그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평소에 귀가 아파서 인이어 타입의 이어폰을 잘 사용하지 못하니, 주변 소음과 음악 소리가 뒤섞이는 건 불가피했던 겁니다. WH-1000XM3은 작은 변화였어요. 그러나 삶의 질은 크게 달라졌죠. 주변 소음을 무시한 채로 저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업무를 볼 때나 영화・음악을 감상할 때도 오롯이 집중할 수 있게 되었어요. 스마트폰의 볼륨은 점점 낮아졌습니다. 90~100%에 육박하던 볼륨이 30% 이하로 내려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