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함양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인공 숲이 있다. ‘상림공원’이다. 상림공원은 신라 시대에 조성한 공원으로, 학자이자 정치인으로 알려진 최치원이 만든 공간이다. 그가 함양 지역(천령군)에 태수직을 맡고 있었던 시기에 이 숲을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지금까지도 그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게 놀라울 정도. 상림공원에 조성된 산책로는 남북으로 약 1.6km 수준이다. 이곳에 무려 2만여 종의 식물이 1천 년 이상 자리를 지키고 있다. 100종이 넘는 낙엽활엽수는 사계절 내내 색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데 일조한다. 작년 가을과 겨울 사이에 쌓인 낙엽이 이곳의 역사를 짐작하게 해준다. 상림공원은 바로 옆에 흐르는 하천의 홍수를 방지하기 위해 만든 숲이다. 지형적인 특성상 땅이 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