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넓은 대자연이 펼쳐져 있을 것만 같은 제주에는 은근히 매력적인 건축물이 많습니다. 제주의 자연에 이끌려 온 이들이, 제주의 감성을 오롯이 담아 설계한 건축물이죠. 동쪽 끝, 성산일출봉을 바라보며 서 있는 유민미술관이 대표적입니다. 어떤 곳인지 소개할게요. 똑바로 뻗은 직선이 정돈된 듯 이어지다가도, 과감히 매력을 발산하며 솟아오릅니다. 직선은 제주의 돌과 만나 벽을 이루고, 폭포수를 만들고, 멋진 미술 작품을 선보이기도 해요. 초록빛 유리는 여기서부터 색다른 세계가 펼쳐질 것이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안도 다다오의 대표작, 유민미술관의 첫인상이에요. 내부로 들어서면 고요한 공기가 흐르기 시작합니다. 바로 담 너머에 제주 동부의 대표적인 여행지인 섭지코지와 성산일출봉이 있음에도 이곳은 전혀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