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역의 향토 음식 밀면. 밀면은 냉면의 일종이다. 정확히는 함흥냉면의 영향을 받은 음식이다. 6.25전쟁 때 생겨난 음식으로, 애초에 처음 만든 사람 또한 함경남도 흥남시에서 냉면 전문점 ‘동춘면옥’을 운영했던 요리사 정한금 씨였다. 정한금 씨는 부산에 정착한 뒤 ‘내호냉면’이라는 이름의 식당을 냈다. 그러나 냉면의 면발을 뽑을 때 주로 사용하는 메밀이 턱없이 부족했고, 마침 미군이 구호물자로 풀었던 밀가루를 써서 면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밀가루로 만든 면이 차갑게 굳어버리지 않도록 전분을 섞었고, 이게 쫄깃한 식감을 만들어주는 요소가 되었다. 처음에는 ‘경상도 냉면’이라고 불렀단다. 나중에는 밀면이라는 이름으로 굳어졌는데, 밀가루 면으로 만든 요리라는 뜻이다. 경상도에 다른 냉면이 없었던 건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