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내일 아침에는 일찍 나가는 게 어때. 출근 시간은 피해야 해." 내가 삼척 여행 두 번째 날의 일정을 이야기하자, 친구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되물었다. "삼척도 출근 시간에는 차가 많이 막히는 편이야?" 내가 답했다. "당연하지. 여기도 엄연히 도시라고. 아침저녁으로 7번 국도가 얼마나 북적이는데." 친구는 그 말을 믿었고, 알람을 아침 6시에 맞추겠다고 이야기했다. 다음 날, 이른 아침부터 어수선을 떨다가 겨우 숙소를 나섰다. 러시아워 같은 건 없었고, 친구가 투덜거렸다. "교통체증은 무슨, 산속이구만." 7번 국도를 벗어나자, 도로는 좁아졌다. 길은 굽이굽이 산속으로 이어졌다. 점점 안개가 자욱해졌다. 전날 밤에 비가 많이 내린 탓이었다. 신선이 산다더니. 진짜 그렇다고 해도 믿을 수 있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