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이야기를 해보죠. 술에 관한 이야기니까 재미있을 겁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75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갈게요. 당시 동아시아 전역을 정복하다시피한 원나라는 일본 침공을 계획합니다. 대규모 군대를 한반도 남부에 집결한 뒤, 바다를 건너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어요. 이때 워낙 많은 수의 군사가 이곳에 모여 있었기 때문에 식수가 부족해지는 건 당연한 일이었어요. 원나라 군인들은 여기저기서 우물을 파냈습니다. 그들이 판 우물 중에서 유난히 좋은 물맛을 자랑하는 곳들이 있었는데, 사람들은 이러한 우물을 두고 '몽고정'이라고 불렀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원나라군이 물러간 후에도 이 몽고정의 물을 이용해 밥을 지었고, 간장을 담갔으며, 술을 빚었습니다. 그래요. 술 말입니다. 술은 맛 좋은 물로 빚어야 한다고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