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ler's LIFE/KOREA

광양매화축제 끝났지만 꽃은 여전, 옥룡사지 동백나무숲 전남도립미술관 광양장도박물관 등

AlanKIM 2024. 3. 1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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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룡사지 동백나무숲
옥룡사는 더는 존재하지 않지만, 그 흔적만이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품고 있습니다. 그 흔적은 1만 그루의 동백나무 사이에 감춰져 있습니다. 이 비밀을 찾아가 보죠. 주차장에서 산속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 걷다 보면, 멀리 동백나무 숲이 보입니다. 이곳은 옥룡사 터를 중심으로 형성된 숲입니다.


이 규모가 어마어마한 동백나무 숲은 땅의 기운을 끌어올리기 위해 도선대사와 옥룡사 승려들이 심은 것입니다. 이 숲의 역사만 해도 1천 년 이상입니다. 역사를 품은 동백나무 숲은 옥룡사를 지키고 있습니다.


언제 방문하더라도 1만 그루의 동백나무가 주는 평온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3월 중순 이후에는 빨간 동백꽃이 피어나 세상을 아름답게 물들입니다. 이곳에서 매화가 아니라 동백이 광양의 대표 꽃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옥룡사지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동일한 정신을 가진 사찰인 운암사가 있습니다. 관심이 있다면 함께 둘러보세요.


광양매화마을
하지만 광양에서는 매화를 그냥 지나치기 어려울 겁니다. 오는 3월 10일부터 10일간 '2023 광양매화축제'가 열립니다. 이 축제는 무려 4년 만에 열리는 대규모 행사로,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관람객을 맞이할 예정입니다. 홍쌍리 여사가 운영하는 청매실농원을 중심으로 열리는 이번 축제에는 기념 공연뿐만 아니라 직거래장터, 향토음식점, 리버마켓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축제에서 만날 수 있는 가장 큰 즐거움은 바로 봄꽃을 감상하는 것입니다. 청매실농원은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한데요. 이곳에서는 기념비적인 포토존을 하나씩 돌아보며 매화의 향과 봄꽃의 아름다움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홍매화와 백매화가 어우러지는 한국적인 풍경이 이곳에서 펼쳐집니다.


조금 힘들더라도 농원의 위쪽으로 올라가 보시길 권합니다. 거기는 인파가 적고 매화를 조용히 감상할 수 있는 곳들이 많아요. 농원 뒤에는 비밀스러운 대나무 숲도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시간을 길게 잡고 매화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풍경을 마음껏 즐겨보세요. 그 토록 기다려온 봄이 왔으니까요.


전남도립미술관
전라남도는 ‘예향’이라는 별명답게 수많은 예술가가 두각을 나타냈던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보길도 하면 떠오르는 윤선도와 운림산방으로 대표되는 진도의 서화, 그리고 해남 지역에서 각종 창의적인 현대 미술 활동을 하는 작가들이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3년 전에 문을 연 광양의 전남도립미술관은 전남 지역의 문화예술가를 소개하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여 지역 최고의 미술관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광양 여행객 사이에서 필수 코스로 손꼽히며,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의 RM이 방문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전남도립미술관은 전남 지역 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의 다양한 작가들의 전시를 선보이며, 전라남도의 특색을 잘 살려낸 작품들을 관람객에게 보여줍니다. 큰 규모로 다양한 전시를 열며, 종종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들을 초청하여 특별전을 개최하기도 합니다.


광양역의 폐역 부지를 활용하여 전남도립미술관 본관과 함께 ‘광양예술창고’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이곳은 본관만으로는 담아내기 어려운 다양한 전시를 이어가며, 힙한 분위기의 벽화가 포토존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유명한 뱅크시의 작품 중 하나인 ‘풍선을 든 소녀(Girl with Balloon)’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광양장도박물관
우리의 선조들은 다양한 공예에 능했으며, 특히 장도라는 도구의 장식에도 섬세한 손놀림을 발휘했습니다. 장도는 칼집이 있는 칼을 가리키며, 옷소매에 숨겨 다니는 은장도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장도는 일반 백성들 또한 사용하며, 조선왕조실록 등에도 일반 백성의 장도 사용을 금하는 교지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는 장도가 우리 선조들에게서 일상적인 도구였음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오늘날에도 광양에는 장도 전통을 이어가는 명인들이 있습니다. 광양장도박물관을 방문하면 은장도를 만드는 장도장으로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박용기 작가의 작품뿐만 아니라 2대 박종군 장도장, 3대 박남중 장도장의 작품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전통적인 장도뿐만 아니라 각종 영화와 드라마에서 소품으로 사용된 장도도 만날 수 있습니다.


또한, 광양장도박물관에서는 장도를 만드는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칠보공예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관심이 있는 경우 방문 전에 박물관 측에 문의하여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의 전통문화인 장도를 더 깊이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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