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ler's LIFE/KOREA

대구 북성로 둘러보기, 어울리커피클럽 / 대화의장 / 대구예술발전소 / 대구근대역사관 등

AlanKIM 2022. 5. 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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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골목이 이어지는 오래된 마을이 젊은 세대, 예술가들의 손길에 의해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독특한 감성과 옛 추억이 어우러지는, 은은하면서도 포근한 분위기가 골목에 가득하다. 한때는 슬럼가의 오명을 뒤집어 썼지만, 이제는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곳. 북성로다. 

 


현재의 대구역과 중앙로 주변은 대구의 중심지였다. 대구읍성이 이곳에 있었다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대구읍성의 규모는 꽤 컸지만, 임진왜란 직전에 허물어지고 말았다. 성벽 바깥에서 장사를 했던 일본인들이 당시 대구 군수에게 자신들의 구역을 넓히기 위해 읍성의 성벽을 허물어달라고 요구했기 때문이었다. 이를 두고 고종 임금은 불가하다는 답을 내렸지만, 대구군수는 이 교지가 도착하기도 전에 성벽을 허물었다. 성벽이 있던 자리에는 도로가 생겨났고, 번화가가 되었다. 지금의 북성로, 동성로, 서성로, 중앙로, 남성로 등이 그곳이다. 

 


사실 이 일대는 성벽이 허물어지기 이전에도 문전성시를 이루었던 곳이다. 서문시장과 약령시의 역사가 그만큼 오래되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전국 각지는 물론이고, 해외에서 찾아온 상인들까지 이곳을 찾았다. 상인들은 각자의 구역에서 성장을 이어 왔다. 

 


지금도 북성로에는 여러 공구상가가 밀집해 있다. 향촌동수제화골목과 북성로 공구골목은 서울의 청계천~염천교 또는 성수동을 연상케 한다. 그러나 북성로만의 매력이 구석구석 자리하고 있다. 레트로한 분위기가 그것.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건물이 많아 복고풍의 인테리어나 콘셉트가 잘 어울리는 것이 북성로의 특징이다. 

 


‘어울리커피클럽’에서는 개화기 의상을 빌려 사진을 남길 수 있다. 다양한 문화교류 프로그램을 이어오고 있는 ‘대화의장’은 옛 여관을 개조해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든 것. 연초제조장 창고로 사용했던 건물은 대구예술발전소로, 버려진 관사는 수창청춘맨숀이라는 이름으로 지역 예술가들을 위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구근대역사관, 경상감영 등은 개화기를 전후해 대구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공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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