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여행,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숲길, 상원사 그리고 선재길
오대산 깊숙한 곳에 자리한 사찰. 월정사로 들어서는 길목은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숲길이라고 봐도 좋을 정도로 훌륭하다. 아름드리 전나무가 끝없이 펼쳐지는 이곳은 이제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로 더 많이 알려져 있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마치 비밀의 숲에 들어서는 듯한 느낌이 든다. 기분 탓인가.
월정사 전나무숲길은 사시사철 언제 찾아도 아름다운 숲길을 즐길 수 있는 길이다. 특히 가을과 겨울의 풍경이 볼 만한데, 단풍과 눈꽃이 만들어내는 모습이 가히 장관이어서다. 몇 번이고 월정사 전나무숲길을 찾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뭐, 가을과 겨울이 아니어도 월정사 전나무숲길은 언제나 아름답다. 길은 일주문부터 금강교까지 약 1km 걸쳐 이어지는데, 오대천 건너편으로 조성된 선재길과 엮어서 한 바퀴 산책을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선재길은 월정사에서 약 10km 정도 떨어져 있는 상원사까지 이어지는 길. 시간이 허락한다면 이 길을 함께 걸어보는 것도 추천한다. 상원사와 월정사를 잇는 시내버스가 있으니 왕복으로 걸어야 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힘겹다면 중간 정류장에서 버스를 이용해도 좋다.
다만, 전나무숲길과는 달리 선재길에는 종종 미끄러운 곳이 있을 수 있다. 등산화 등 접지력이 있는 신발을 신고 걷는 것을 추천한다. 중간에 매점 같은 것도 없으니 생수를 챙기는 것도 잊지 말 것. 오르막과 같은 난코스는 없어서, 한 번쯤 도전해 볼 만한 길이다.
상원사까지는 차량으로 이동하는 것도 가능한데, 포장도로처럼 보이지만 길이 꽤 험하다. 날씨가 좋지 않은 날에는 운전에 각별히 유의하도록 하자. 상원사에는 고양이상이 있으니, 냥덕들이라면 한 번쯤 성지순례처럼 방문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하이라이트인 월정사를 빼놓고 떠나기에는 아쉽다. 월정사는 전나무 숲에 둘러싸인 채 고즈넉한 분위기를 머금은 공간이다. 신라 선덕여왕 때 창건해 지금까지 오대산을 지키고 있는 사찰이다. 6.25전쟁 때 국군이 이곳을 불태운 이후 수많은 문화재가 소실되었지만, 그 중요성은 여전하다. 국보 제48-1호 평창 월정사 팔각구층석탑은 보수 공사를 진행하는 중. 성보박물관에서 월정사의 수많은 보물을 만나볼 수 있다. 사찰 경내의 분위기는 언제나 고요하다. 관광객이 많이 모이는 날에도 묘하게 고요하다. 월정사를 품은 오대산이 자아내는 분위기가 남다른 덕분일 터. 상원사에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동종이 있다. 관심이 있다면 함께 둘러보자.
- 위치: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로 374-8
- 전화번호: 033-339-6800
- 입장요금: (수정 필요) 성인 3,000원 / 청소년 1,500원 / 어린이 500원
- 주차요금: 비수기(12~4월) 승용차(1,000cc 미만) 2,000원, 중형차(1,000cc 이상) 4,000원, 대형차(버스) 6,000원 / 성수기(5~11월) 승용차(1,000cc 미만) 2,000원, 중형차(1,000cc 이상) 5,000원, 대형차(버스) 7,500원
- 개방 시간: 일출 2시간 전 ~ 일몰